금융감독원은 31일 지난해 중 설립된 PEF 수가 총 206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해에 200개 이상 PEF가 신설된 것은 지난해 처음이었다. 신설 PEF수는 사전등록제에서 사후보고제로 전환된 2015년 76개, 2016년 109개, 2017년 135개, 2018년 198개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중 PEF 신규 자금모집액(신설 PEF의 약정액)은 전년 대비 8000억원 줄어든 15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PEF 소형화 추세로 신설 PEF 수 증가에도 신규 자금모집액은 소폭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신설된 1000억원 미만 소형 PEF의 비중은 78.6%였다. 이는 전년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신규 업무집행사원(GP) 대부분이 투자자 모집에 부담이 없는 소규모 PEF를 주로 운용하는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설된 PEF 중 프로젝트 PEF는 151개(73.3%)로, 블라인드 PEF(55개, 26.7%)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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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 PEF 투자집행 규모(전략적투자자(SI) 등의 투자분 제외)는 전년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한 1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직전 3년 평균 투자집행 규모(11조7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3년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에, JKL파트너스 등이 롯데손해보험에, 인마크PE가 서울미라이(그랜드하얏트서울 지배회사)에 투자했다.
투자대상기업(500개) 중 국내기업(421개) 비중은 84.2%로 국내기업 투자 편중도가 높았다.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국내 12조8000억원, 해외 3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중 투자회수액은 전년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한 11조7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대성산업가스를,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은 SK인천석유화학을,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공업 등을 매각했다.
지난해 중 해산한 PEF 수는 65개로 전년 대비 7개 증가했다. 이 가운데는 투자집행까지 이르지 못하고 1년 이내 해산한 PEF 3개가 존재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본시장 내 PEF는 총 721개, 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이행한 금액(이행액)은 6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모펀드 제도개편(PEF 사전등록제→사후보고제, 복층형 SPC 활용허용 등)이 시행된 2015년 대비 각각 2.3배, 1.6배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GP진입과 PEF 설립이 증가하고 PEF산업 선순환(자금모집→투자→기업가치제고→매각) 구조가 정착하고 있다”면서도 “금융업력이 부족한 신규 GP의 증가, 소형 프로젝트 PEF의 높은 비중 및 투자집행의 국내 편중 등 일부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PEF 산업은 단기적인 투자위축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침체 등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취득할 수 있을 시기가 PEF의 최적투자시점인 것을 고려하면 미집행 약정액 등 투자 여력이 충분한 PEF에 오히려 투자기회가 조성돼 하반기 이후 투자집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PEF 산업의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업 GP·일반투자자 LP(유한책임사원) 위주의 PEF를 중심으로 맞춤형 점검 및 감독강화를 추진하는 등 성장자본 공급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PEF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