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월요 예선 거친 김성현, KPGA 선수권 우승 '잭팟'

임정우 기자I 2020.08.09 19:01:58
김성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월요 예선을 거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정상에 오른 김성현(22)에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 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을 받아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5년간 시드 걱정 없이 대회에 나가고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PGA 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공동 2위 함정우(26), 이재경(21)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으로 1억 8000만원을 받은 김성현은 단숨에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KPGA 스릭슨투어에서 활약하던 김성현은 이번 대회 출전권이 없어 월요 예선에 응시했다. 그는 8위까지 주어지는 예선전에서 8위를 차지하며 막차를 탔다. 출전 선수 156명 중 가장 어렵게 출전권을 획득한 만큼 아무도 김성현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김성현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회 둘째 날까지 5타를 줄이며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을 때도 “우승이 아닌 톱10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4라운드가 끝난 뒤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건 김성현이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8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성현은 3번홀 버디로 역전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4번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김성현은 침착했다. 그는 8번홀과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후반에도 김성현은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앞바람의 경우 세 클럽 이상 길게 잡고 쳐야 할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파 행진을 벌이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17번홀(파3)에서는 김성현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티샷을 약 0.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양쪽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티샷이 까다로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김성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로 티샷을 날린 김성현은 페어웨이를 지켰다. 두 번째 샷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홀에서 약 14m 거리에 공을 떨어뜨려 파를 기록, 1타 차 짜릿한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성현은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으로 똑바로 날아가다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 샷과 위기 상황에서 타수를 잃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꼽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페이드 구질과 그린 주변 쇼트게임을 열심히 연습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월요 예선을 거친 선수가 기록한 최고 성적은 김민규(19)의 올해 군산CC오픈 준우승이었다. 김성현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KPGA 코리안투어 첫 월요 예선 우승자로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김성현은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동 2위에는 4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이재경(21)과 함정우(26)가 자리했고 김동민(22)과 강경남(27) 등이 3언더파 277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천 선수로 출전해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노렸던 왕정훈(25)은 2언더파 278타 공동 8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