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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원짜리 유리 꽃다발 보러오세요

김인구 기자I 2013.10.30 09:08:14

서울옥션 11월 홍콩 가을경매
미국 팝아트 작가 제프 쿤스 작품 내놔
샤갈, 리히텐슈타인 작품도 출품

제프 쿤스 ‘마운드 오브 플라워스(Mound of Flowers)’(사진=서울옥션)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24억원짜리 꽃다발 보러 오세요.’

미술품 경매 전문회사 서울옥션이 미국의 대표 팝아트 작가 제프 쿤스(58)의 1991년작 ‘마운드 오브 플라워스(Mound of Flowers)’를 홍콩 가을경매에 내놓는다. 추정가가 무려 23억6300만원이다. 제프 쿤스의 작품을 국내에서 취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프 쿤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이다. ‘포스트모던 키치의 왕’ ‘미술계의 스캔들 메이커’ 등으로 불린다. 대중문화와 일상생활 속의 대상물들을 거대하게 확대한 일련의 작품을 선보였다. 201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작품 ‘튤립’으로 생존 작가 최고가인 3368만2500달러(약 370억원)를 기록해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그러나 평가는 엇갈린다. 미술사에 있어 그를 개척자로 바라보는 편이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의미없는 키치류로 일축하기도 한다.

‘마운드 오브 플라워스’는 정신적·육체적 사랑을 꽃에 빗대 표현한 작품이다. 세로 110㎝, 가로 94㎝, 높이 45㎝ 크기의 유리 조각이다. 2004년 소더비 경매에서 112만8000달러(약 11억4600만원)에 낙찰된 기록이 있다. 3개의 에디션 중의 하나다.

이밖에도 동·서양 인기 미술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스틸라이프 & 앱스트렉션’, 마르크 샤갈의 ‘빨간 꽃과 창문’, 데미언 허스트의 ‘스팟 페인팅’,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산유의 ‘하얀 꽃병에 분홍장미’, 김창열·박서보·윤위동의 작품 등 총 60여점에 110억원 규모다.

서울옥션의 홍콩 가을경매는 11월 24일 오후 6시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 호림아트센터에서 사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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