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릉은 조선 20대 왕 경종(재위 1720~1724)과 그의 두 번째 왕비 선의왕후 어씨(1705~1730)의 능이다. 1724년 경종의 능이 먼저 조성되고 6년 후 선의왕후가 돌아가시자 바로 아래쪽으로 능이 조성됐다. 이런 동원상하릉(同原上下陵·같은 언덕에 위 아래로 능을 조성한 것) 형태는 조선왕릉 42기 중 의릉을 비롯해 효종(재위 1649~1659)과 인선왕후 장씨(1619~1674)를 모신 영릉에서만 나타나는 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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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의릉 역사문화관은 방문객이 의릉의 역사와 변천 과정, 세계유산의 가치를 전시로 관람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의릉 알아보기’, ‘세계유산 조선왕릉’, ‘소통마당’의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의릉 알아보기’에서는 의릉의 능주인 경종과 그 역사를 비롯해 중앙정보부 강당과 남북공동성명, 의릉의 석물을 주제로 한 설명 자료와 영상을 관람하고, 축소모형을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다.
‘세계유산 조선왕릉’에서는 의릉이 포함된 세계유산 ‘조선왕릉’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연속유산인 조선왕릉은 개별 능의 특성과 전체 유산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유산으로서 ‘조선왕릉’의 가치와 40기 왕릉의 전체 정보를 담은 무인안내기(키오스크)를 통해 상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소통마당’은 의자에 앉아 넓은 창으로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함께 비치된 태블릿 컴퓨터(PC)로 의릉 관련 사료의 원문과 해석문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궁능유적본부에서 직접 개발한 석호 캐릭터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왕릉 석호 중 유일하게 긴 꼬리가 등 위로 올라가 있는 특징을 살려 의릉을 친근하게 알리는 캐릭터로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