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변동성 확대, 시장 단기 과열 징후”

김윤지 기자I 2020.08.12 08:00:17

메리츠증권 보고서
“코스피 기술적 과열권 16% 달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대형주의 변동성이 유독 확대됐다면서 무리한 대응보다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2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종목 중 기술적 과열권(RSI·Relative Strength Index), 즉 70포인트 이상을 넘어 과매수에 진입한 종목수의 비중은 16%에 달한다.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200은 과열권 진입 종목 비중이 18%를 넘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흐름에 대해 “강세장에서 업종간 순환매는 자연스러우나 문제는 ‘강도’(속도)”라면서 “호재에 민감하고 가격에 둔감한 모습을 보여주여는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이례적인 변동성은 주도주와 소외주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험적으로도 과열권 진입 종목이 15~20%를 넘어갈 경우 시장의 템포조절이 있었다는 것을 비춰본다면 과열해소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강세장의 한복판이었던 지난 6월초 역시 현재 수준과 유사한 수준으로 주도주의 선전 후 소외주로의 빠른 순환매 패턴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의 변동성을 키운 직접적인 원인으로 유동성을 지목했다. 즉 개인투자자의 매매비중이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빠르게 옮겨진 영향이란 설명이었다. 이 연구원은 “지난 7월 중순 기준 코스피 내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은 중소형주가 60%, 대형주가 40%의 비중이었다면 최근 1주일은 중소형주가 49%, 대형주가 51%로 역전됐다”면서 “코스닥 시장과 같이 봐도 유사하다”고 짚었다.

투자주체별로도 비교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코스피 대형주의 개인투자자 매매비중은 29%였지만 지금은 62%에 달한다”면서 “대형주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수급 관여도가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는 뜻으로 지금은 연초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특성이 있지만 올해 4월 이후에는 90% 중반대에서 정체 중이었다. 이 연구원은 “강세장에서는 ‘낙관’에 기댄 가격과 수급 쏠림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과열 해소 국면도 존재해 시장을 낙관하되 가격반응에 조급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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