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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美 연준의 매파 본능

김정현 기자I 2018.02.22 08:47:27

21일 역외 NDF 1076.2/1076.5원…0.80원↑

제롬 파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2일 원·달러 환율은 1070원 후반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장중 1080원을 터치할 가능성도 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중 기준금리 인상 빈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간밤 나온 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이런 전망을 강화했다. 위원들은 단기 경기전망이 상향 조정돼 완만한 기준금리 인상 궤도가 적확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견조하고 미국 정부의 세제 개혁 등을 근거로 미국 성장세도 높게 평가했다. 위원들 중 다수(several)는 경기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는 점에 근거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본능’을 한껏 드러낸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일부 위원은 성장세가 가속화되면 기업의 노동수요가 향상될 수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을 거라는 우려까지 나타냈다.

이에 올해 중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4회까지도 가능하지 않냐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 ‘설마’ 하는 시장 참가자들도 인상 가속화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미국 채권금리는 간밤 크게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23bp(1bp=0.01%포인트) 급등한 2.9500%까지 급등했다.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달러화 가치도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5% 상승한 90.031포인트를 나타냈다. 7거래일 만에 다시 90포인트대로 올라섰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자 여타 통화들의 가치는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32% 내렸고(유로화 가치 하락), 달러·엔 환율은 0.47% 올랐다(엔화 가치 하락).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6.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6.20원)와 비교해 0.80원 상승한(원화가치 하락) 것이다.

다만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가파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채권금리 급등에 뉴욕 증시가 뭇매를 맞았지만, 위험 회피 분위기를 급격히 확대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서다. 간밤 안전자산인 엔화의 약세는 위험 회피가 극대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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