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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편의점 돌진女가 앓고 있는 '분노조절장애'가 뭐길래

김민정 기자I 2020.09.17 08:03:1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자신의 차량을 몰고 편의점으로 돌진하는 등 난동을 부린 30대 여성이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벌여 처벌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여성은 ‘분노조절장애’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의 한 편의점을 쑥대밭으로 만든 A(38)씨는 2018년 4월에도 한 병원의 외벽을 자신의 차로 들이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병원 외벽을 들이받은 혐의(특수재물손괴)로 기소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후 A씨는 같은 해 8월쯤 병원에 입원해 약 한 달 정도 분노조절장애와 관련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분노조절장애’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분노조절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습관 및 충동장애, 즉 순간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자극을 조절하지 못해 자신과 남에게 해가 되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정신적인 질환이다.

지난 15일 오후 6시쯤 승용차가 경기도 평택의 한 편의점에 돌진해 난동을 부리고 있는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또 충동으로 인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분노조절장애 환자는 지나친 의심과 공격성, 폭발성 때문에 타인과 건전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분노가 심해지면 뇌의 교감신경이 잘 조절되지 않아 신체가 흥분하게 되고 합리적인 생각과 의사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조절기능이 심하게 망가진 상태에서는 사고를 치거나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크다.

특히 분노조절장애 환자들은 충동적 행동 이후 긴장 해소와 만족을 느끼는데 이 때문에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이 없는 편이다.

장애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알코올 중독, 전두엽 치매, 뇌혈관질환, 성격장애 등이 꼽힌다. 부모가 가정 폭력, 술 중독, 비사회적 경향 등으로 충동조절장애를 보인 경우 자녀도 성장해 부모와 비슷한 장애를 보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택경찰서는 특수상해와 특수재무손괴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해 1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하차하라고 경고했으나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면서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공포탄 한 발을 발사한 뒤 오후 6시께 승용차 문을 열고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점포 안에는 점주 B(여·36)씨와 직원 2명이 있었으며, B씨는 오른팔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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