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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신천지 아프리카를 보자!

이동엽 기자I 2006.11.21 13:29:03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아프리카 오지의 나라 잠비아는 몇년전까지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넘처나는 달러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콰차(Kwacha, 잠비아 화폐단위) 가치가 급등해 이 나라 화훼 및 채소 등 농작물 수출업자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유럽 등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잠비아 사파리 여행업계도 환율 급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외국 관광객으로 부터 받는 돈은 달러인데 반해 각종 경비는 콰차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콰차는 지난해 중반에 달러당 4600에서 올해 초 3000까지 가치가 폭등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인도 등의 급격한 산업화로 국제 구리 수요가 급증해 국제 구리 가격이 몇 년 사이 폭등했고, 이에 따라 구리 수출국 잠비아에 반입되는 달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잠비아는 세계 4위의 구리 생산국가로 올들어서만 구리 가격이 전년대비 두 배로 뛰었다. 이로 인해 잠비아가 올해 벌어들일 구리 수출액은 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00년 구리수출액 3억달러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니 그 급증 정도를 알만하다.

물론 잠비아 구리 노다지 러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잠비아 동광을 소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및 이들 기업의 주주들이다. 인도계 회사인 버단타, 캐나다계 회사인 펄스트 퀀텀 미너럴스, 그리고 몇몇 중국계 회사들이 구리 노다지의 직접적인 수혜자들. 이들 회사에 채굴기계 및 각종 장비를 수출한 외국계 장비, 건설업체들 역시 돈벼락을 맞았다.

그러나 잠비아 역시 대규모 구리 수출로 인해 전대미문의 경기호황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 나라 광산 엔지니어,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 이들이 받은 임금이 나라 경제를 부흥으로 몰아가고 있다. 국가가 다국적 광산업체들로 부터 받은 광산 로얄티도 빼놓을 수 없는 잠비아 경제의 플러스 요인이다.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촉발된 잠비아 경기 호황 스토리는 아프리카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츠와나, 코스타리카, 가나, 케냐, 세네갈 등 아프리카 많은 국가들이 오일, 다이아몬드, 코코아 등 각종 원자재 가격 폭등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은 올해 7.4% 라는 경이적인 성장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작년에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프리카라는 사실이 아프리카의 현재 경제실정을 웅변해 준다.

특히 중국의 원자재 확보을 위한 아프리카 개발은 이들 아프리카 경제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아프리카의 지난해 무역 규모는 400억달러에 달해 미국, 프랑스에 이어 아프리카의 3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투자러시

원자재 호황 사이클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을 고려할 때 미래의 신흥시장 신천지라 일컬어질 만한 이들이 국내외 투자가들에게 새로운 유혹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실 해외 많은 기관투자가들과 헤지펀드들은 이미 아프리카에 뛰어들고 있다. 많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들은 그 투자 규모는 작지만 공격적으로 이들 국가 주식시장 등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증가에 따라 이들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보츠와나 주식시장은 올해들어 약 40% 급등했다. 코코아와 금 등 원자재가 풍부한 가나는 100% 이상 뛰었다. 그러나 아직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보츠와나 주식시장 상장업체는 6개, 시가총액은 10억달러는 넘지 않는다. 가나는 11개 업체에 시가총액은 5억달러 수준이다.

투자가들이 아프리카 원자재 열풍에 동참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공격적인 방법은 이들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다. 시장에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이들 지역의 몇몇 은행들은 해외 외국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주식거래 계좌 개설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간접적인 방법은 이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다양한 뮤추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많은 신흥시장 펀드들이 아프리카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많이 판매되고 있는 신흥시장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 간접투자방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아프리카 신흥시장 호황 혜택을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시장 및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예를들어 짐바브웨 증권시장은 사하라사막 이남 증권 시장 가운데 규모 면에서 남아공, 나이지리아, 케냐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이유로 짐바브웨 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이들 시장에도 남아공 투자가들이 저가 매수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남아공은 금, 크롬 등 7가지 종류의 전세계 1위의 매장량의 자원을 가진 원자재 대국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맹주로서 영향력이 매우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법적, 제도적으로 투자가 보호가 상대적으로 잘돼 있다. 물론 시장 유동성도 풍부한 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2010년 월드컵 축구를 개최한다. 2002년 월드컵 개최국 한국 이미지가 매우 좋다. 개인 및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위한 좋은 사회, 문화적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이들 아프리카 시장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 역시 크다. 그러나 대박을 꿈꾸는 투자가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한번 도전해 볼만한 미래의 신흥시장, 신천지다.

한마디 더. 남아프리카공화국 한인회는 역사는 짧지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한인이민자, 한상들의 모임이다. 아프리카 한인 투자의 징검다리를 필요로 하는 분들은 적극적으로 접촉해 볼 수 있는 조직이다.

`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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