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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유인촌 임명에 여야 엇갈린 반응…“적임자”vs“인사 참사”

김형환 기자I 2023.10.07 15:45:55

尹대통령, 휴일임에도 신원식·유인촌 임명
여당 “尹정부 국정 철학 구현할 적임자”
야당 “국민 두렵게 여기면 할 수 없는 임명”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된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왼쪽부터),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의 인사 발표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두 사람의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여야 합의 없이 임명된 18번째 장관급 인사이며 유 장관은 지난 5일 인사청문회 이후 전날 여야 합의로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 등과 관련한 야당의 ‘부적격’ 의견을 받은 인사다.

여당은 이번에 임명된 신임 장관들을 두고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신원식·유인촌 장관은 정부의 정책 기조와 국정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해 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신 장관에 대해 “이례적으로 휴일인 오늘 장관 임명이 이루어진 것은 더 이상의 안보 공백을 막고 엄중한 국제 정세에 발 빠르게 대처해 제대로 일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평가했다. 유 장관에 대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가 확실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문화·예술 산업 진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무한한 가능성과 역량을 세계에 증명해 낼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신임 장관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여당과 정반대의 논평을 내놓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인사 참사임이 명백해졌는데도 기어코 고집을 부리는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에 기가 막힌다”며 “국민을 두렵게 여긴다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임명 강행”이라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신 장관에 대해 “신 장관은 인사청문회 전부터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고 매국노 이완용을 두둔해 국민의 평가가 끝난 상황이었지만 윤 대통령은 신 장관을 임명해 자신의 정치관과 역사 인식을 똑똑히 보였다”고 비판했다. 유 장관에 대해선 “인사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를 부인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온 국민이 기억하는 욕설 논란마저 부정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강한 의문을 갖게 하는 인사”라고 꼬집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 역시 “하나회 잔당이나 다름없는 인사를 국방 최고책임자로, 이명박 정부 꼬마 대장을 언론·문화계 장악 일선에 내놓은 것”이리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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