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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성장주 대신 가치주·배당주의 편입 비중 늘려야”

유준하 기자I 2020.08.24 08:13:40

DB금융투자 보고서
“연준 지난 6월부터 유동성 투입 규모 늘리지 않아"
"향후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 전개 가능성”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 3월19일부터 현재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가 유가증권시장 대비 15%의 초과성과를 거뒀으나 가치주는 -15%, 배당주는 -20%의 상대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성장주는 가까운 미래 현금흐름보다 먼 미래의 현금흐름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 만큼 향후 유동성 축소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가치주와 배당주의 편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까지 주식시장을 움직였던 가장 강력한 힘은 유동성”이라며 “최근 6개월간 세계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은 구조적인 문제를 볼 때 아무리 돈을 풀어도 물가가 오를만한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실상은 미국만 보더라도 지난 6개월간 GDP가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은 동기간 0.7604%에서 1.6292%로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동성이 물가를 들썩이게 만드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중앙은행의 입장에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강도를 조절할 여지가 생긴 셈이다. 유동성 환경이 조금만 달라져도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은 급격히 변동할 수 있다. 미래 현금흐름에 초점을 맞추는 성장주의 특성상 밸류에이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강 연구원은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기대인플레이션의 추가 상승을 염려해 중앙은행 발 유동성 투입이 멈칫할 경우 자본조달 비용이 변화하면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미국 연준의 유동성 투입 규모는 지난 6월 10일부터 추가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성장주의 상승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연준의 유동성 정책 강약이 달라질 때마다 변동성이 확대됐던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제는 투자전략 중 상대수익률의 관점에서 과거 성장주의 대척점에서 움직이던 가치주와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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