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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투자는 증가..`IT부품 관련 투자 확대`

최정희 기자I 2020.08.07 08:18:39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투자 사이클은 위축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위축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일시적으로 수요 위축이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면서도 “사실 현 상황에선 (소비보다) 투자가 중요한 성격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사이클은 향후 발생할 수요에 대한 전망과 함께 현재보다 미래의 경기 수준을 잘 나타내 줄 수 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2.9%로 73년만에 최악을 기록했지만 투자가 크게 위축되진 않았단 평가다.

정 연구원은 “미국의 분기별 개인소비의 성장기여도 평균치(2010~2019년)는 1.66%포인트이고, 고정자산 투자의 성장기여도 평균치는 0.774%포인트를 기록했다. 성장세에서 투자가 기여하는 부분이 약 31.8% 정도”라며 “2분기 기여도는 소비가 -25.05%포인트이고 투자가 -5.38%포인트로 나타나 투자가 성장감소에 17.7%를 담당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경제성장률 악화는 일시적인 소비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가 크게 위축되지 않음에 따라) 상대적으로 향후 전망이 양호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대만 등의 국가에서도 이런 점이 확인된다. 올 들어 투자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수요회복와 수출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소멸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 연구원은 “한국의 투자사이클은 다른 국가 대비 더욱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월간으로 발표되는 설비투자지수는 전년비 13.9%를 기록, 상승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 특수산업용 기계의 설비투자는 36.8% 증가율을 달성, 수요위축 우려와 무관하게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액이 증가하는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7월 기준 해당 장비의 수입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294.3%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2017년 반도체 빅사이클 이후 다시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입품목의 증가율 중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수입액 증가율도 전년비 287.8%로 IT부품 관련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투자 경기 확대는 노후설비에 대한 교체수요도 반영돼 있는 동시에 현재 위축된 수요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7월 수출은 전년비 -7.0%를 기록, 낙폭을 줄이는 상황이고 각국 소매판매 역시 회복세를 연출하고 있는 모습을 감안한다면 투자증가와 가동률 회복은 자연스러운 선행성을 가지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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