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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쾌속질주'에 다급해진 머서, 24일 출전 강행

정재호 기자I 2015.04.23 15:13:4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지난 2경기 ‘3안타-4타점’을 몰아치며 기세를 드높이자 조디 머서(28·파이어리츠)의 마음이 급해진 듯 보인다.

강정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4연전 3차전에 선발 유격수 겸 8번타자로 출장, ‘3타석 2타수1안타 1타점 1삼진’ 등을 기록하며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4-3 신승에 기여했다. 2연패를 끊은 파이어리츠는 시즌 7승8패가 됐다.

앞선 2차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멀티히트(2안타 이상)에 이어 2경기연속 안타를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전적은 ‘10경기 19타수4안타 4타점 1득점 1볼넷 4삼진 타율은 0.176에서 0.211’로 상승했다.

◇ ‘레그킥’ 없어도 정확했던 안타의 의미

이날 강정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0에서 2-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린 뒤 6회 2사후 강속구투수 곤살레스 헤르멘(27·컵스)으로부터 깨끗한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강정호가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전날 터진 시원한 레그킥(타격 시 다리 드는 동작)을 동반한 싹쓸이 3타점 2루타만큼이나 기술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만한 안타였다. 강정호는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후 삼진을 피하고 타격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취하는 레그킥 없는 고정 자세로 94마일(약 151km)짜리 패스트볼(빠른공)을 깨끗하게 받아쳤다.

아무리 생소한 투수라도 공이 눈에만 익는다면 레그킥이나 레그킥 없는 스탠스나 모두 실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 받는 결과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창 적응해나가는 절호의 시점에 원래 주인인 머서가 돌아오는 상황이다.

당초 이날도 강정호가 아닌 머서의 출전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피츠버그 유력지 ‘포스트-가젯’에 따르면 번트를 대다 가슴 위쪽에 공을 맞아 사흘째 출전하지 못한 머서가 경기 전 타격연습을 실시했고 이에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감독은 “이르면 오늘부터 머서가 선발 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컵스와 최종전, 강정호 출전 시나리오는?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강정호가 머서를 대신해 3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나왔다. 따라서 경기에 다시 출전할 만큼 거의 다 나은 것으로 보이는 머서가 24일 최종전에는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즌 초반 성적이 신통찮은 머서(11경기 0.200 2타점 2득점 등)로서는 마냥 쉬고 있을 수만 없는 입장이다.

한창 뜨거운 강정호 대신 부상이 다 나은 마서 카드를 24일 최종전에 꺼내들지 허들 감독의 용병술이 흥미로워졌다.

신바람을 내기 시작한 강정호를 벤치에 앉혀두기 망설여진다면 두 선수 모두 선발 라인업에 넣는 방안도 얼마든지 생각해볼 수 있다. 머서가 유격수로 돌아오더라도 강정호를 6일 연속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 리드오프(1번타자) 3루수 조시 해리슨(27·파이어리츠)이나 5경기째 선발 출장한 2루수 닐 워커(29·파이어리츠)의 휴식을 위한 대체선수로 활용하면 된다.

한편 허들 감독은 전날 결승타가 될 뻔했던 강정호의 2루타를 승리로 매듭짓지 못한 마크 멜런슨(29·파이어리츠)을 계속 팀 마무리투수로 쓰겠다고 밝혔다.

허들은 “내 기준으로 블로운 세이브 하나 했다고 보직을 바꾸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덕장’다운 신뢰를 재확인했다. 멜런슨의 교체설이 나오는 이유는 클로저에게 필수인 벨로시티(구속)가 작년보다 확연히 떨어져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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