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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커스]"코로나 재확산에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백신 보급 관건"

이윤화 기자I 2021.01.31 12:00:00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미국·유럽 등 주요국 코로나 확산세에 성장 둔화
중국 제외한 주요국 소매 판매 등 경기지표 악화

지난 27일 한 영국 시민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이 막대한 재정부양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 팬데믹 재확산에 경기 회복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가 31일 발간한 ‘최근의 해외경제 동향’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 추이. (자료=한국은행)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심화로 회복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소매판매가 지난해 10월 -0.1%, 11월 -1.4%, 12월 -0.7%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4.0% 성장하며 예상치(4.2%)를 소폭 밑돌았다. 2020년 연간 단위로는 전년대비 3.5% 역성장 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의 경기침체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가 2주 연속 감소하며 고용시장 개선 기대 자극했고, 12월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1.6% 증가에 그쳤으나(예상치 3.5%) 작년 7월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 낙관론이 작용하는 듯 보였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당분간 지속되겠으나 백신 보급 및 대규모 재정부양책에 힘입어 회복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존슨앤드존슨 등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3상 임상 실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유로 지역 경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소매판매와 서비스 생산을 중심으로 개선흐름이 약화하고 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기 대비 -6.1%를 기록, 큰 폭 감소하였고 서비스업PMI 41.7을 기록해 기준치(50)를 크게 하회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느리게 진행되는 데다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이동제한조치를 확대·연장하고 있어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 EU 회원국은 지난해 12월 27일 백신접종을 시작해 1월 25일 기준 인구 100명당 2.1명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이탈리아 등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입국제한을 강화한 상황이다.

일본 경제는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감소하는 등 미약한 경기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산업생산이 지난 10월 4.0%에서 11월 -0.5%로 감소로 전환했고, 수출도 10월 2.6%에서 11월 -0.3%, 12월-0.1%로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심화에 따라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긴급사태가 재발령되면서 소비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일본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소비가 둔화하며 3분기(5.3%)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6곳 투자은행(IB)들의 평균 예상 전망치는 1% 수준이다.

중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 모두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심리지수(PMI)도 제조업(52.1→51.9), 서비스업(55.7→54.8), 건설업(60.5→60.7) 모두 3월 이후 기준치(50)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2월 11일~17일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 연휴가 이어지면서, 해당 기간 소비 및 이동이 집중돼 올해 중국 경제의 회복세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월 들어 허베이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늘어나며 겨울철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점은 부정적 요소다.

아세안 5개국은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개선흐름이 더딘 모습이다. 인도는 봉쇄조치 완화 등으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히 개선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정부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1월 중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50달러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 바이든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 원유재고 감소 등이 원인이다. 향후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전개 및 백신 보급 상황, 주요 산유국의 생산 규모 등에 따라 당분간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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