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NHN(035420)·네오위즈(095660), 12일 엔씨·위메이드(112040)·게임빌(063080)·컴투스(078340), 13일 넥슨·넷마블·펄어비스(263750) 등이 잇따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연말 ‘리니지2M’과 ‘V4’라는 대작 게임을 각각 선보인 엔씨와 넥슨은 4분기 영업이익의 수직상승이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엔씨가 매출 5300여억원, 영업이익 1800여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33%, 60% 이상 증가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자체적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414억~445억엔(약 4492억~4829억원), 영업이익 60억~82억엔(약 651억~89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10%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5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마블도 지난해 4분기 매출 5900여억원, 영업이익 660여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 81% 이상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눈에 띄는 신작 출시는 없었지만,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와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등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 것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의 승소 판결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의 모바일 및 콘솔 확대 등 성과를 거둔 펄어비스는 90%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만 18세 이상 가능한 웹보드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영향으로 NHN과 네오위즈도 매출과 영업이익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게임사 대부분은 전년보다 상승한 성적표를 꺼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해 줄어들고 있는 성장률에 대한 업계의 우려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 성장률을 2017년 20.6%에 달했지만, 2018년 8.7%로 급락했다. 2019년 성장률은 이보다 낮은 5.1%로 예상했으며, 2020년은 2.3%로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판호(서비스 허가) 제재로 인해 불거진 해외 매출 하락과 신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비용의 상승, 모바일게임 비중 확대에 따른 플랫폼 수수료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올해도 영업이익에 지속해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