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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주류업계 트렌드는..'뮤직 페스티벌族' 잡기

유수정 기자I 2017.08.20 11:36:31

맥주 브랜드, 앞 다퉈 뮤직페스티벌 참여
단순 후원 넘어서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해
주류업계 "주요 타겟층과 맞아 떨어져 홍보에 효과적"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2017년 여름 대한민국에 ‘뮤직 페스티벌’ 열풍이 불고 있다. Mnet ‘쇼미더머니’의 인기로 힙합에 대한 관심이 대중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EDM(Electronic dance music),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 여름 전국 곳곳에서 매주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의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배경이다.

뮤직 페스티벌에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이 몰리다 보니 각종 업계에서는 ‘뮤직 페스티벌’이 홍보·마케팅을 위한 기회의 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주류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든 모양새다. 단연 돋보인 것은 맥주 시장. 맥주업계 3사로 대표되는 오비맥주(카스), 하이트진로(하이트), 롯데주류(클라우드)는 물론 해외 맥주까지 뮤직 페스티벌 참여를 통한 홍보에 가세한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후원사가 아닌 자사 브랜드 네이밍을 내건 뮤직 페스티벌까지 기획하며 ‘뮤직 페스티벌족 잡기’를 2017년의 홍보 트렌드로 삼았다.올 한해는 유독 19세 이상 관람 가능 공연도 많았던 터에 여름철 특수 홍보효과를 더욱 톡톡히 누렸다. 이에 주류업계는 8월 막바지를 장식할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것은 물론, 그 기세를 9월까지 이어나가는 추세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 맥주 브랜드, 하나의 ‘문화’를 만들다

하이네켄은 자사 브랜드 네이밍을 뮤직 페스티벌에 녹여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케이스다.

올해로 4회를 맞은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은 10만원을 웃도는 티켓 가격에도 매 회마다 완판을 기록할 정도의 티켓 파워를 확보한 상태다. 이미 EDM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하이네켄 뮤직 페스티벌’이 최고의 EDM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상황.

지난달 8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5000명의 관객들이 하이네켄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다는 것만 하더라도 올 여름 마케팅의 절반 이상은 성공한 셈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서울 재즈 페스티벌’, ‘서울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수만 명의 관객들에게 하이네켄을 알린 것은 물론, 다음달 23일 열리는 ‘렛츠락 페스티벌’에서는 단순한 오피셜 브랜드 참가를 넘어 ‘음악과 함께하는 순간에는 언제나 하이네켄이 함께 한다’는 메시지까지 강렬하게 전할 예정이다.

하이네켄의 성공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국내 맥주 브랜드 역시 하나의 ‘문화 브랜드’ 만들기에 동참한 모습이다.

오비맥주는 자사 대표 맥주 브랜드인 카스를 내세운 뮤직 페스티벌인 ‘제3회 카스 블루 플레이그라운드’를 19일 잠실 종합운동장(주경기장)에서 개최했다.

음악과 페스티벌에 열광하는 2030세대에 카스를 알림과 동시에 ‘젊음과 신선함을 대표하는 맥주’라는 이미지 마케팅을 시도하기 위한 것.

오비맥주 관계자는 “직접적인 매출이나 티켓 수익 등을 위한 것이 아닌 카스가 가진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면서 “젊은 세대들이 카스의 강점인 신선함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주류 제공)
롯데주류 역시 대표 브랜드인 클라우드를 이용해 ‘클라우드 썸머 나이트 아웃 풀 파티’(Summer Night Out Pool Party)를 기획, 2030세대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이들은 지난 5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수영장에서 풀 파티를 개최하고 방송인 겸 DJ 박명수(G.PARK)를 비롯해 아티스트 ‘오반’(OVAN)의 라이브 무대와 ‘가렌즈’, ‘숀’, ‘준코코’, ‘라나’, ‘예나’ 등 대한민국 대표 DJ들의 디제잉을 구성, 관객들이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롯데주류 홍보팀은 “예로부터 ‘음주가무’라는 말도 있듯 뮤직 페스티벌과 맥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면서 “시원한 맥주는 무더위에 지친 뮤직 페스티벌 관객들에게 하나의 활력소로 자리함은 물론 페스티벌을 즐김에 있어 시너지를 발휘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뮤직 페스티벌의 관객층과 브랜드의 주요 고객 타겟층이 맞아 떨어지는 것도 주류업계가 페스티벌에 주목하는 이유”라면서 “신제품으로 출시된 ‘피츠 수퍼클리어’의 경우 울트라코리아와 부산 벡스코 EDM 페스티벌 등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결과 브랜드 안착 및 인지도 제고에 있어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코로나 공식 페이스북)
◇ 해외 맥주도 가세, ‘마케팅 열기 후끈’

국내 맥주 브랜드 뿐 아니라 해외 맥주 브랜드 역시 뮤직페스티벌을 통한 국내 소비자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코로나의 경우 오는 26일 세계 최고의 해변축제인 ‘코로나 선셋 페스티벌’을 국내 최초로 강원도 양양의 서피비치에서 개최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코로나 선셋 세션’을 성황리에 마치며 뮤직 페스티벌을 통한 홍보·마케팅 가능성을 확인한 코로나는 ‘해질녘 해변가에서 펼쳐지는 음악의 향연’을 테마로 소비자들에게 코로나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전망이다.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역시 각각 ‘유나이트 위드 투모로우랜드’와 자라섬에서 펼쳐진 ‘레인보우 아일랜드’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동참한 바 있으며, 레드락의 경우 오는 22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락 페스티벌 ‘리브 포에버 롱’을 공식 후원하며 ‘음악을 위한 맥주’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할 방침이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 각종 페스티벌의 신스틸러, 주연보다 더 빛나는 ‘맥주’

주류업계의 페스티벌 참여는 브랜드 홍보 외에도 직접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홍천 별빛음악축제는 물론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 3회 전주가맥축제에도 특별 후원사로 참여해 전주 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맥주 7만병을 완판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오성택 마케팅 실장은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것이 소비자 접점에서의 마케팅 활동 중 대표적으로 손꼽힌다”면서 “최근 트렌드는 단순 후원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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