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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빅IPO 수급 이벤트 종료…이후 보호예수 풀리기도"

고준혁 기자I 2021.09.01 08:55:13

한화투자증권 분석
9일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코스피200 조기편입
올해 더이상 시총 30위권 IPO 없어
"빅IPO가 벤치마크에 미치는 영향 9월로 일단락될 것"
"그 이후론 수급보다 펀더멘털 기반한 투자해야"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초대형 기업공개(IPO)로 인한 수급 이벤트는 오는 9월 9일 이후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9월에 걸친 3개의 지수편입 이벤트 중 8월 20일 카카오뱅크(323410) MSCI 조기편입, 8월 31일 MSCI 분기 리밸런싱 등 2개가 마무리됐다”며 “남은 일정은 9월 9일 선물옵션만기 때 코스피200 지수에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259960)이 조기편입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형주들이 수급 이벤트 영향권에 놓이면서 8월 한달간 코스피200은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시총 30위 내 종목 중 3개 지수 이벤트에 한 개라도 편입되는 4개 종목(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은 평균 32% 올랐다”며 “수급 영향력은 코스피200 조기편입일인 9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상장한 대형주들은 지수 전체 등락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MSCI 분리 리밸런싱으로 외국인은 코스피를 오후부터 순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연구원은 MSCI 이머징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6%에서 13.40%로 단 0.04%포인트 상승했지만(카카오뱅크 조기편입 효과 제외) 패시브 자금으로 볼 수 있는 외국인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는 1조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는 3월 이후 5개월 만의 일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수 편입 이벤트 당일부터 4~5거래일 전부터 주가가 오르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그래서 지난달 20일 MSCI 지수편입 이후로 주가가 부진하지만, 다음 주에 한 번 더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된다. 코스피200 조기편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는 9일이 끝나고 나면 최근 상장형 대형주들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6일 카카오뱅크 1개월 락업 8.72%, 10일 크래프톤 1개월 락업 16.9%,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 6개월 락업 31.3% 물량이 각각 풀리기 때문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8월 11일 3개월 락업물량 17.2%가 풀리면서 다른 3개 종목 대비 주가가 약세를 보인 바 있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초대형 IPO가 특정 지수에 편입돼 벤치마크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일이 올해 남은 기간엔 없을 것으로 봤다. 현대중공업과 카카오페이 등 대형주 상장이 있지만 이 기업들이 시총 30위권 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나머지 연내 IPO 기업들은 규모가 최근 기업들처럼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빅IPO가 벤치마크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9일 일단락될 것”이라며 “9일까지는 수급에 우선한 매매를, 그 이후로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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