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성매매 기사에 내 딸 연상 그림 올린 매체…인간이냐"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과 딸 사진을 일러스트로 바꿔 성매매 관련 기사에 넣은 언론에 분노감을 표햇다.

(사진=조 전 장관 트위터 캡처)

23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특정 언론사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실명을 공개하며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기자는 인간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림 뒤쪽에 있는 백팩을 든 뒷모습의 남자는 나의 뒷모습(=이정헌 화백의 그림 모방)으로 보이는데 이는 왜 실었느냐”고 분개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해당 언론이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보도하면서 사용한 일러스트가 담겼다.

이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가 모자를 쓴 채 통화하면서 학교에 가는 모습과 함께 지난 2019년 9월 조 전 장관이 딸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사들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연상케했다.

앞서 21일 공개된 이 일러스트는 현재 ‘화폐’ 이미지로 교체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은 “교체되기 전 문제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달라”며 “기자, 취재부서 팀장, 회사 그림디자이너, 편집 책임 기자 등에서 누구인가. 이 중 한 명인지 또는 복수 공모인지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기사에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리 조국이 잘못이 있다고 해도 이건 아닌 듯”, “이건 사과해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역시 “어찌 이리 악랄한지, 천벌을 받을 것”이라 일갈했다.

한편 전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증인신문을 앞둔 딸 조민 씨는 법원에 비공개 출석을 요청하며 증인지원절차를 신청했다.

증인지원절차는 증인지원관이 증인신문 전·후에 동행하는 방식으로 증인을 보호하는 조치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증언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법원이 이를 허가할 경우 조씨는 비공개로 법정에 출석하게 된다. 조 전 장관도 지난 해 9월 정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이 절차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