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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와라 뚝딱]SKIET 공모청약, SK바사 보면 답 있다

이지현 기자I 2021.04.24 13:11:00

중복청약 가능 IPO 대어라는 공통점
균등배분 비례배분 전략별 접근 필요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청약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SK바사) 톺아보기가 한창입니다. ‘50% 균등배분+50% 비례배분’ 제도를 처음 적용한 기업공개(IPO) 대어(大漁)라는 점과 SK바사 주간사와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가 대부분 SKIET의 IPO에 참여한다는 점,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점등 때문에 1주 더 확보 전략을 짜는데 좋은 교본이 될 거로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균등배분 노린다면 청약 주간사 주목

SKIET의 대표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JP모건입니다. 공동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입니다. SK증권,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이 인수단으로 참여합니다.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일반청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가 공모청약을 할 수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총 5개사입니다.

(디자인=이미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당시 대표주간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었습니다. SK증권과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인수단으로 참여했습니다. SKIET 공모청약에선 하나금융투자만 제외된 것입니다.

만약 SK바사 공모청약 당시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추가 계좌 개설 없이 공모청약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계좌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배정물량을 많이 확보한 증권사를 우선순위로 두고 계좌를 확보하는 게 방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SKIET가 이번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공모주 물량은 2139만주입니다. 이 중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은 25~30%인 534만7500~641만7000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중 절반인 267만3750~320만8500주를 균등배분하게 됩니다. 균등배분은 청약증거금에 상관없이 청약참가자 모두에게 N분의 1로 배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유의할 부분이 증권사들의 자격에 따라 배정물량 비중이 차등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SK바사 청약 당시 대표주간사였던 NH투자증권은 배정물량 37%를 확보해 통합경쟁률(335.36대1)에 육박하는 334.32대 1을 기록했음에도 모든 청약자에게 1~2주 정도를 균등배분했습니다. 인수단으로 참여해 확보 물량이 5%에 불과했던 삼성증권은 443.2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참가자 3명 중 1명에게만 1주를 배분하며 큰 원성을 샀습니다.

확보한 물량이 많으면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조금씩 나눠줄 수 있지만, 물량은 적고 나눠줄 사람만 많으면 한 주도 나눠주기 어려운 형편이 되는 겁니다. 이때 적용하는 것이 무작위 추첨입니다. 청약증거금을 더 넣었는지에 상관없이 추첨을 통해 1주를 나눠주는 방법이 적용됩니다.

SKIET의 경우 대표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은 46.43%를, 공동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은 32.14%를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SK증권은 14.29%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3.57%씩을 배정받게 됩니다.

IPO에 참여하는 증권사 한 관계자는 “SK바사 청약 당시 균등배정수량보다 청약 건수가 많아 1주도 배정하지 못하는 계좌가 발생한 바 있다”며 “균등배분을 통해 1주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면 배정물량이 많은 곳에 청약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비례배분 노린다면 경쟁률에 주목

균등배분하고 남은 절반인 267만3750~320만8500주는 비례배분하게 됩니다. 청약증거금 규모에 따라 비례해서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 모습(사진=노진환 기자)
이때 변수는 경쟁률입니다. 많은 물량을 확보한 곳이 많은 주식을 나눠줄 거로 기대할 수 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SK바사 때 대표주간사였던 NH투자증권(경쟁률 334.32대 1)에 2억원 정도의 청약증거금을 내면 총 10주를 줬습니다.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하나금융투자(284.79대 1) 총 11주, 경쟁률이 가장 낮은 SK증권(225.18대 1)은 총 21주를 줬습니다. 비례배분은 경쟁률이 낮을수록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목돈을 청약증거금으로 넣는다면 경쟁률을 충분히 확인한 후에 넣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청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임박에 청약할 경우 시스템 오류나 지연 등으로 청약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IET의 공모 청약 시기가 임박하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잇따른 관련 기사들이 청약 권유나 투기를 조장하는 것처럼 보여 불편하다는 시각입니다. 저도 관련 댓글과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해당 기사는 청약을 권유하는 것이 아닌 관련 정보를 설명하는 내용임을 알려 드립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모청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분히 알고 접근해야 손해를 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가 SKIET 공모청약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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