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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6월 완창판소리 '김수연의 수궁가' 20일 공연

장병호 기자I 2020.06.03 08:18:17

2019~2020시즌 마지막 완창판소리
서민 정서 녹아든 미산제 '수궁가' 무대
코로나19 방지 '객석 띄어 앉기' 시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2019~2020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마지막 완창판소리로 ‘김수연의 수궁가’를 오는 2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서 김수연(73) 명창은 박초월 명창에게 사사한 미산제 ‘수궁가’를 선보인다. 1947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김 명창은 어린 시절 집 근처 국악원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자연스럽게 이끌려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박초원, 성우향 명창을 사사했다. 1978년 남원춘향제 명창대회 장원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989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1992년 KBS국악대경연 대상 등 최고 권위의 판소리 대회에서 연이어 수상하면서 명창 반열에 올랐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에 재직하면서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전수교육조교이자 김세종제 춘향가 보존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양대 음악대학 국악과 겸임교수를 맡는 등 판소리 전수와 후학 양성에도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판소리 ‘수궁가’는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유일하게 우화적인 작품이다. 수궁과 육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물의 눈을 빌려 강자와 약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재치 있게 그려낸다. 해학과 풍자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번에 선보이는 미산제 ‘수궁가’는 서민적인 정서와 자연스러운 소리가 특히 잘 녹아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명창은 “수궁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에서도 인간사 충(忠)을 다룬 귀한 소리”라며 “우리 삶에 지혜와 위안을 건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완창 무대에 서려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수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김청만 명고, 제20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조용복이 함께한다. 김세종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한국음악전공 책임교수가 해설·사회를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한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객석 띄어 앉기’를 시행한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국립극장 6월 완창판소리 ‘김수연의 수궁가’ 포스터(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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