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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가 없어요" 애 아플땐 어디로?..폐원하는 소아과

김형환 기자I 2023.06.05 09:24:56

전국 의원 2만8328곳→3만5225곳 증가
소아과·산부인과 각각 2.4%·5.6% 감소
저출생 따른 해당 과목 수요 감소 영향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최근 10년간 전국 동네의원이 24% 증가했지만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폐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국 의원 수는 3만5225곳으로 2013년(2만8328곳) 대비 6897곳(24.3%) 늘어났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로 올해 1분기 기준 1540곳이다. 이는 2013년(781곳) 대비 49.3% 증가한 것이다. 이외에도 성형외과가 같은기간 832곳에서 1137곳으로, 정형외과 1815곳에서 2522곳으로, 마취통증의학과 808곳에서 1350곳으로 증가했다.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저출생으로 인해 개원보다 폐원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산부인과는 2013년 1397곳에서 올해 1분기 1319곳으로 78곳(5.6%) 줄었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같은기간 2200곳에서 2147곳으로 53곳(2.4%) 감소했다.

실제로 저출생에 따른 수요 감소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소아청소년과의 진료 인원은 24.6%, 산부인과는 3,3% 감소했으며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의원에 지급된 요양급여비용 규모도 33.4%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과 경기를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가 감소했다. 세종의 경우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각각 2곳에서 9곳, 4곳에서 25곳으로 경기는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각각 286곳에서 292곳, 소아과가 632곳에서 674곳으로 늘었다. 산부인과는 전남에서 25%, 대전에서 23.1%, 충북에서 20.4%, 광주에서 20% 줄었다. 소아청소년과 역시 광주에서 27.6%, 울산에서 20%, 전남에서 16.1% 감소했다.

서울에서도 소아청소년과 폐원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 시내 개인병원 중 소아청소년과는 456곳으로 2017년(521곳) 대비 12.5% 감소했다. 10곳 중 1곳이 최근 5년 사이 문을 닫은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열고 “저출산과 낮은 수가 등으로 수입이 계속 줄어 동네에서 기관을 운영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폐과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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