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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교서 총기 난사로 6명 사망…14분간 총격 이어져

강지수 기자I 2023.03.28 08:26:09

총격범, 진압 과정서 경찰 총에 맞아 숨져
소지품서 학교 지도, 공격 일시 계획 나와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학생 3명을 포함해 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총기난사로 6명이 숨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기독교계 사립 초등학교에서 27일(현지시간) 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린 뒤 손을 잡고 이동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각) 오전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기독교 재단 사립 초등학교인 커버넌트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3명과 교직원 3명이 사망했다. 살해된 학생은 모두 9세, 성인은 60대였다.

총격범은 내슈빌 거주자인 28세 백인 여성 오드리 헤일로 밝혀졌다. 그가 범행에 사용한 총은 돌격소총 스타일의 총기 2정과 권총 1정이었다. 경찰은 그 가운데 최소 2정은 총격범이 내슈빌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그가 학교 옆문을 통해 건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잠긴 문을 총으로 쏴 열었고, 건물 1층에서부터 14분간 난사했다. 이날 오전 10시13분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출동해 14분 만인 10시27분께 그를 제압했다. 총격범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으며, 진압 과정에서 경찰 1명이 다쳤다.

경찰은 당초 총격범이 10대 여성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이 지역과 해당 학교 출신의 28세 여성인 오드리 헤일이라고 정정했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를 트랜스젠더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공격을 헤일이 사전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그의 소지품 중에서 공격 일시 등 계획을 자세히 담은 학교 지도를 확인했다. 해당 지도에는 감시와 진입 지점 등 세부 사항이 표시돼 있었다고 한다.

해당 학교는 2001년 설립돼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2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고,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 42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사건이 발생하자 다른 학생들은 서로 손을 잡고 학교의 교회로 대피했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과 만났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내슈빌 지역 사회를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 비영리재단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129번째다. 총격범을 빼고 4명 이상이 희생되면 총기 난사로 규정한다.

미국은 작년 3월 19일 100번째 총기 난사 사건을 기록했고, 2021년에도 3월 말에 100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2018∼2020년은 5월 말에 100번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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