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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커스]"올해 세계교역량 10%대 감소폭…예상보다는 양호"

김경은 기자I 2020.12.06 12:00:00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올초 예상보다는 상품교역 빠르게 회복했지만
코로나 이후 자국ㆍ내수중심 성장
교역량 증가세 위기 이전보다 둔화 전망

부산신항만에서 컨테이너박스를 실은 트럭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글로벌 교역량이 10%대 감소폭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교역량 위축이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세계교역량 증가 추세는 구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6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국제종합팀 박병걸 차장, 김하은 조사역은 ‘최근 세계교역의 주요 특징 및 향후 전망’을 주제로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전했다.

세계교역은 6월 이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우려에 비해 완화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0%대 감소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4월 전망에서 올해 상품교역이 12.9~31.9% 정도 큰 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치를 지난 10월에는 -9.2%로 수정한 바 있다.

예상보다 교역위축이 덜했던 것은 코로나19가 서비스업 위주의 경제위기 특성을 나타내면서 상품소비는 빠른 회복을 보였기 때문이다. 무역금융도 각국의 발빠른 완화적 통화정책 시행으로 크게 제약을 받지 않았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2분기~2010.1분기) 무역금융은 27.8% 감소해 세계교역량을 11% 감축시킨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앞으로 교역환경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중국경제 회복,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 등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중국과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세계교역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국경간 자유로운 이동 제약은 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해외여행건수는 3년후인 2023년에야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상용화된 이후에라도 자유로운 국가간 이동은 집단면역이 달성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세계교역은 서비스교역 제약에도 불구하고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를 계기로 자국 중심의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이 가속화되고 중국이 내수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하면서 교역량 증가 추세는 위기이전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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