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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경의 바이오 돋보기]어린이날 선물 챙기기 전…

박일경 기자I 2020.05.02 10:30:00

“아이의 2가지 행동 먼저 살펴보세요”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이달 5일은 어린이날이다. 부모들은 평소 자녀를 잘 챙기지 못한 미안함에 선물을 통해 위안을 삼는다. 무엇을 좋아할지 선물 고민에 앞서 아이를 먼저 살펴보는 건 어떨까? 건강을 위협하는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고쳐보자.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① 먹는 모습을 살펴야 하는 이유

성장하고 있는 아이에게 적절한 영양소 공급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섭취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충분한 공급을 위해서는 세끼 식사 외에 간식 섭취를 권장한다. 간식은 과식 및 폭식 방지, 부족한 영양소 보충, 스트레스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간식의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종류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주로 좋아하는 과자·초콜릿·패스트푸드는 오히려 소아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섭취를 최소화하는 반면 칼슘과 칼륨을 보강해주는 우유·고구마·감자·과일·채소류 섭취는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식욕 부진으로 걱정하는 부모가 있다. 식욕 부진은 음식물을 먹고자 하는 욕구가 떨어지거나 없는 상태로 1~6세 소아에게 흔한 증상이다. 식욕 부진은 면역력 감소와 함께 빈혈·구루병 등 영양 불량으로 이어져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방해한다.

이선행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교수는 “귤껍질(진피)은 쓴맛으로 소화기를 보강하는 효과가 있으며 식욕촉진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개선해주기 때문에 차(茶)처럼 끓여서 섭취하면 좋다”며 “이외에도 배꼽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3~5분 정도 문질러 주면 비위기능이 좋아져 식욕 부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식욕 부진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므로 걱정하거나 치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속된다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고 한방치료가 유용할 수 있다. 소아시기에 복용하는 한약 1첩은 성인이 돼서 먹는 한약 10첩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봄철 미세먼지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혼자 바깥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인 자전거 타기가 붐을 일으키며 자전거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개학 연기 등으로 어린이용 자전거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수서점의 경우 올해 3~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내 한 스포츠 용품 가게에 전시된 어린이용 자전거. (사진=연합뉴스)


② 양치질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

아이는 성장할수록 자신의 몸에 대한 감각이 커진다. 특히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지배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부정적으로 돌변한다. 때문에 양치를 강요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양치질’을 할 수 있게끔 자연스럽게 동기를 부여하고 서로 도와 함께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옥형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아이에게 ‘네가 닦고 싶은 부분이 어디니? 보이는 면 아니면 뒷면?’ 또는 ‘마무리는 네가 할래?’ 등 양치질 간 선택권을 줌으로써 아이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소년기 자녀를 두고 있다면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방관할 수 있다. 그러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처럼 청소년기의 올바른 양치질은 치아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정종혁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성인과 달리 청소년은 치조골의 흡수가 일어난 치주염보다는 치조골 소실이 없는 치은염이 주로 발생하는데, 이는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잇몸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잇몸이 붉게 변하고 이를 닦을 때 피가 나며 입 냄새를 동반하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잇몸이 붓고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올바른 양치질이란 칫솔을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곳에 45도 기울여 위치시킨 후 치아를 향해 회전시키는 것이다. 순서를 정해 빠지는 부위가 없도록 닦는 것이 중요하며 칫솔모가 치아와 치아 사이에 들어가도록 천천히 닦아야 한다.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치과병원 소아치과 남옥형, 치주과 정종혁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 도움말 주신 분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 남옥형 교수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정종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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