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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가뭄에 콩 나듯' 출전시간에 얽힌 감독의 입장

정재호 기자I 2015.04.20 14:55:3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호를 이끌고 있는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감독이 강정호(27·파이어리츠)를 어느 타순에 넣어야 할지 고민스러워하고 있고 이것이 강정호의 출전시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걸로 보인다.

허들 감독은 2015시즌 개막 후 팀의 첫 12경기에서 11번의 타석 기회밖에 가지지 못한 강정호의 적합한 타순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미국 스포츠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존 페로토가 20일(한국시간) 밝혔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라인업의 어디에 어울릴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내야수 강정호가 첫 12경기에서 11번밖에 타석 기회를 얻지 못한 걸로 보인다고 페로토는 풀이했다.

덕아웃에 선 강정호가 우수에 찬 눈빛으로 필드 쪽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허들이 강정호를 마음껏 써먹지 못하는 건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올 시즌 약체로 꼽히던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 3연전에서 전패를 당했던 게 컸다. 시즌 초반 생각보다 힘든 흐름이 전개되며 매일 1승에 총력을 쏟아야 했다. 당연히 강정호를 믿고 가동할 심리적인 여유가 없었다.

강정호가 볼넷과 득점으로 힘을 실은 이날 파이어리츠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3연전을 스윕(싹쓸이)하며 12경기 만에 겨우 5할 승률(6승6패)을 맞췄다.

또 하나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정상급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한 강정호의 타격이 일부 약점을 드러내면서 완전히 적응하고 공략하기까지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허들이라고 안 했을 리 없다.

그렇다고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낼 생각은 전혀 없다. 허들은 “구단은 강정호를 인디애나폴리스(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인디언스가 위치한 곳)로 보낼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강정호로서는 지난 1월 순수연봉 4년 1100만달러(약 119억원)에 본인을 직접 한국에서 데려온 닐 헌팅튼(45·파이어리츠) 단장의 신임을 여전히 잃지 않고 있다는 데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

헌팅튼은 이날 피츠버그 유력지 ‘트리뷴-리뷰’와 인터뷰에서 “지금 강정호를 트리플A로 내리고 누구를 추가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생각으로는 설득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강정호가 당당히 실력으로 팀내 최고의 25명을 가린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왔음을 헌팅튼 단장은 재차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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