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44만원짜리 인큐베이터 보셨나요?…다이슨의 혁신은 '진행형'

이재호 기자I 2014.11.08 10:00:00

21세기 도전 과제 해결 위한 학생 디자인 대회 개최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44만원으로 제작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서서 움직일 수 있는 휠체어, 운동선수의 부상을 감지하는 옷…

영국 프리미엄 가전회사 다이슨이 주최하는 국제 학생 디자인 대회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James Dyson Award, JDA) 2014’ 수상작들의 면면이다.

다이슨은 청소기 제품으로 유명한 기업이지만, 21세기 도전 과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모으는 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같은 아이디어들은 다이슨 제품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기도 한다. 다이슨이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올해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대상작은 저가형 인큐베이터 ‘MOM’이다. 영국의 평범한 대학생인 제임스 로버트가 개발한 이 제품은 제조와 테스트, 배송에 드는 비용이 250파운드(44만원)에 불과하다.

기존 현대식 인큐베이터 시스템 가격이 3만 파운드(5200만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10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조산아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소득 수준이 낮은 개발도상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제품은 접이식 디자인으로 이동이 편리하고, 정전이 돼도 배터리로 24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다.

이밖에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제품들이 대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서 움직일 수 있는 휠체어 ‘콜로(QOLO)’는 전기모터 대신 사용자의 상체 무게로 수동 전기부품을 제어해 사용자가 일어서거나 앉을 수 있다. 또 일어난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면 휠체어를 이동시킬 수 있다.

선크림 재사용 알림 마커펜 ‘선케이어(Suncayr)’는 사용자의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돼 선크림을 덧발라야 할 때 색상이 변하는 방식으로 알려준다. 단순히 마커펜을 피부에 칠하는 것만으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고 피부암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선수를 위한 부상 감지복 ‘브루즈(Bruise)’는 재활용이 가능한 압력 측정 필름을 통해 부상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성 의복이다. 부상 위험이 높은 부위에 삽입된 일회용 필름 시트가 과도한 압력을 받게 되면 필름 색이 변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단순한 타박상인지 심각한 부상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번 어워드에는 영국, 미국, 호주, 일본 등 18개국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대상작은 3만 파운드의 상금과 함께 개발자가 재학 중인 학부에 1만 파운드가 제공된다. 우수작에는 5000파운드의 상금이 수여된다.

다이슨 관계자는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차세대 디자인 엔지니어를 육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를 개최하고 있다”며 “수상작은 다이슨의 제품 개발에 활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이슨 창립자인 제임스 다이슨(오른쪽)이 국제 학생 디자인 대회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저가형 인큐베이터 제품을 살펴보면서 개발자인 제임스 로버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다이슨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