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구 실업자 증가 부담…경기 부양책 요구 커질것"

이지현 기자I 2020.09.21 08:00:09

대신증권 보고서
단기적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 대비해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 일부 경제 지표의 회복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이 21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일에 발표된 미국 주간 존슨 레드북지수 동일상점 판매액은 전년대비 1.2% 감소하면서 2주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폭도 전주(-0.1%) 보다 확대됐다. 회복세가 이어지던 블룸버그 미국 주간 소비자 만족도 지수도 전주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조승빈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급여 외에 주당 600달러를 더 지급했던 실업보조수당 지급 프로그램의 종료가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NFIB(자영업 연맹) 소기업 낙관지수 내 세부항목에서도 최근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소기업 낙관지수 내 세부항목 중 하나인 채용계획 지수는 지난 4월 저점 이후 4개월 연속 개선됐다. 과거 채용계획 지수가 상승할 때 미국 신규구인 건수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고용시장 회복에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기업이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NFIB 소기업 낙관지수 내 판매예측 지수는 최근 2개월 연속 전월대비 하락했다. 조 연구원은 “과거 채용계획 지수는 판매예측 지수와 함께 움직였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고용시장 회복의 둔화 가능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구적으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미국 경제에 부담요인이다. 코로나19로 급증했던 미국의 실업자 수는 일시해고 상태였던 실업자가 직장에 복귀하면서 5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영구적 실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영구적 실업자 수의 전월대비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 이날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확장적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추가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미 의회에서 진행 중인 추가 경기부양 법안 협상이 양당의 이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기 부양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곧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활동 정상화 이후 경제지표의 회복세는 아직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최근 들어 경제지표의 회복속도 둔화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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