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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커스]"日, 해외직접투자 빠르게 늘어..한국도 장려해야"

김혜미 기자I 2020.08.02 12:00:00

일본, 해외순자산 세계 최대규모…경제위상 유지
2010년 이후 아세안 비중 늘어…비제조업 투자 확대
중소기업 독자 해외진출 확대…정부 정책지원 도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지난 2010년 이후 빠르게 확대되고, 지역과 업종별로도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 일본의 최근 해외직접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2019년 기준 365조엔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해외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직접투자 및 준비자산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통상 해외자산은 직접투자와 준비자산, 증권투자, 파생상품 투자, 기타투자 등으로 구성된다. 해외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일본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지속시키는 배경이자 경제적 위상을 유지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직접투자 비중은 무역장벽 회피와 생산비용 절감, 신규시장 개척 등을 배경으로 규모와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0년 직접투자 비중은 19.6%정도였으나, 2019년에는 46.4%까지 늘었다.

한국은행 제공
특히 지역별 다변화가 두드러진다. 과거 일본의 해외직접투자는 북미지역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아세안 비중이 늘어나며 2019년 기준 북미 29.8%, 유럽 30.4%, 아시아 27.8% 등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아세안 지역 가운데서도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금융보험과 자동차, 도소매업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세안지역 국가들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지역무역협정(RTA) 체결 등 개선된 투자여건, 최근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 리스크 등이 그 배경이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해외직접투자는 제조업 중심에서 비제조업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보험과 도소매업 등 일본 비제조업 부문이 내수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인구감소로 인한 시장위축 우려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중소기업의 독자 진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해외직접투자를 늘린 요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일본 중소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은 2010년 이후 2배 이상 늘었다.

한은은 앞으로 당분간 일본의 아세안 지역 투자 증가세와 비제조업 분야의 해외진출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한은 아태경제팀 박재현 과장·이웅 조사역은 한국도 장시간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저성장·저출산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에 대해 진출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중요해졌다는 점을 감안, 기진출 기업에 대한 본국회귀와 근거리 이전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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