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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가 금리인상 시사…주식시장 관심은 펀더멘털로"

이은정 기자I 2023.06.15 08:32:03

NH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했으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을 크게 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펀더멘털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15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0.50%포인트인 점을 짚었다. 경제전망(SEP) 변경은 대체로 무난한 수준을 보였다는 평이다. 성장률과 코어 PCE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였고, 점도표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은 0.50%포인트 높였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동결했는데, 경제전망과 맥락이 닿아 있다”며 “성장률 전망을 올리면서도 잠재 성장률에 하회하는 수준을 제시했고, 실업률은 장기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FOMC는 2023년과 2024년 매크로 환경이 침체는 없지만 잠재 성장률에 못 미치는 성장 환경을 제시하며 연착륙 시나리오를 설정한 것”이라며 “잠재 성장률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두되 일단은 동결하자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점도표를 제시한 18명 가운데 2명은 동결, 4명은 0.25%포인트 인상, 12명은 0.50%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FOMC가 의장 주도 아래 진행되지만 투표권이 없는 위원을 포함해 내부적으로는 추가 인상 견해도 상당했다는 해석이다. 점도표는 당해 연도말을 포함해 3년 동안의 전망을 제시하는데 2021년 6월 이후 오늘 회의까지 점도표는 계속 상향 조정돼 왔다. 2024년 점도표도 상향 조정됐다.

안 연구원은 “잠재 성장률에 하회하는 연착륙이라 하더라도, 연착륙이 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침체를 비켜 가되 코어 인플레이션이 느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제거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재차 점도표를 상향한 것은 금융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없애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5월 FOMC 이후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

미국 기준금리가 최종수준에 도달했고 연내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입장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연내 인하 가능성도 적을 것’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당분간 연준 통화정책에 크게 기대할 것이 없는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주가지수의 상승 여력을 크게 보기 어려워졌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펀더멘털로 옮겨갈 것으로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7월부터 시작되는 2분기 어닝시즌이 주목된다. 바텀업 관점에서 매출과 이익이 견조한 기업들에 대한 선호가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1개월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상사·자본재, 운송, 화장품·의류, 에너지, IT하드웨어, 기계 등을 주목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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