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톡피아]일상서 찾는 수익률 100% 투자 아이디어는?

김윤지 기자I 2021.08.05 08:36:16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②
“남들보다 빨리 찾아내는 것이 관건”
좋은 비즈니스 모델?…“쉽게 돈 버는것”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가트렌드에 집중하면 실생활에서도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관건은 다른 사람들은 몰라야 한다는 거죠.”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채널인 ‘주톡피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식 초보자들에게 이처럼 조언했다. 2019년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 여의도 편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린 김 대표는 △우량주 장기투자를 맹신하지 말고 △분산 투자보다는 집중 투자가 낫다 등 기존 투자 격언과 반대되는 투자 철학을 내세웠다.

그는 메가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한다면 시장의 등락과 관계없이 생활 속에서 ‘좋은 종목’을 발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퍼블릭운용의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B2C)를 바탕으로 하는 소비재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그가 스튜디오드래곤(253450) 기업공개(IPO)에 참여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의 영향으로 티웨이항공(091810)을 사들인 이유였다. 소비재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것은 운용업계에서 흔한 일은 아니지만,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을 좀 더 쉽게 찾아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



그는 연초 대비 2배 이상 오른 에스엠(041510)을 예로 들었다. 코로나19 직후 대면 활동이 막히면서 엔터주는 일제히 고꾸라졌다. 온라인 콘서트의 인기에 김 대표는 고개를 갸웃했다. 콘서트 입장료 단가는 낮아졌지만, 장소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다 보니 콘서트 회당 수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앨범 판매량도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왔다고 해서 아이돌을 향한 애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모두가 ‘좋은 주식’이라고 판단할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해당 종목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고 기사가 나온다면 오히려 파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실생활에서 투자 아이디어나 종목을 발견했을 때 나만의 생각은 아닌지, 주식 시장이 아직 주목하고 있지 않은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짚었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 쉽게 많이 판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재에 주로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상대적으로 산업에 대한 이해가 어렵지 않아 비즈니스 모델 파악도 더 수월했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005930)와 모바일 액세서리 회사 슈피겐코리아(192440)를 비교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1000배 이상 차이나지만 설비투자 비용이 적고 사용자의 충성도가 높아 영업이익률이 더 높은 슈피겐코리아가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더 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고수익을 안겨줄 종목 발굴을 위해 정성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에서 시작된 삼양식품(003230)과의 인연은 무용담에 가까웠다. 약 1년 동안 보유하면서 118% 수익률을 올려준 효자 종목이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대학생인척 회사에 전화해 각종 배경을 취재하고, 대주주를 찾아가 삼양식품이 좋은 주식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강원도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찾아가 공장견학을 요구하고 결국 생산시설을 확인한 후에 장기투자를 결정했다. 그 결과 삼양식품만으로 4~5배 수익을 냈다.

김현준 대표의 인터뷰 영상 2편은 이데일리 ‘주톡피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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