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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美 정권 이양·백신 기대…다우지수 첫 3만 돌파

김정남 기자I 2020.11.25 07:25:35

美 뉴욕증시 다우지수 사상 첫 3만 돌파
정치 불확실성 줄고 백신 기대감은 커져
케인지언·비둘기 옐런 낙점 소식 긍정적
'실물 지표' 리치먼드 제조업지수는 폭락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 3만선을 돌파했다.

다우지수 사상 첫 3만선 돌파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4% 상승한 3만46.24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3만을 넘은 건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지수는 오전 11시28분께 증시 역사상 처음 3만포인트를 넘었으며, 장중 최고 3만116.51까지 치솟았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최고시장분석가는 “2만9999와 3만은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3만 돌파는 특별하고 거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2% 오른 3635.4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 뛴 1만2036.7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가 1만20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9월2일(1만2056.44) 이후 거의 석달 만이다.

이날 증시가 랠리를 편 단기 재료는 ‘정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국가 이익을 최우선하기 위해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GSA) 청장과 그의 팀에게 (정권 인수인계) 초기 절차와 관련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르면 GSA는 대선 이후 당선인을 확정하고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머피 청장은 그간 당선인 확정을 미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는 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사실상 확인해준 것이라는 평가다. ‘좌충우돌’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하게 여겼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호할 만한 소식이다.

SYZ 프라이빗은행의 루크 필립 투자담당 대표는 이를 두고 “매우 긍정적”이라며 “지난 2~3주간 시장에 부담을 준 불확실성 중 일부가 해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또다른 요인은 바이든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재무장관에 낙점했다는 소식이다. 옐런 전 의장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모두 완화적 기조를 강조하는 케인지언(케인스주의자)이자 비둘기파로 통한다. 레이먼드제임스증권의 에드 밀스 정치 분석가는 “바이든 당선인이 경제 재건에 주력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백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잇달아 긍정적인 예방률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르면 연내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백신 이르면 연내 접종 가능할듯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9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7.0%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 지수는 하락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통계를 보면,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제조업 지수는 이번달 15로 전월(29) 대비 14포인트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4.5% 하락한 21.64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장에 맞춰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 상승한 6432.1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각각 1.3%, 1.2%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1.3%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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