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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패밀리카로 덩치키운 '프리우스V'

김보경 기자I 2015.04.26 10:38:53

프리우스보다 차체 키워 실내공간 넉넉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가속성능은 답답

프리우스V 주행모습. 한국도요타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하이브리드카의 대표 모델 도요타의 ‘프리우스’.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라면 연비가 리터당 21KM에 달하는 이 차 구입을 한번쯤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구입하기가 망설여지는 이유는 좁은 실내공간. 혼자나 둘이 타기에는 충분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로는 크기가 너무 작다.

한국도요타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프리우스V’를 이달 초 서울모터쇼에서 출시했다. 프리우스V는 차 전체 길이를 기존 프리우스보다 165㎜ 늘려 전체 길이가 4645㎜에 달한다. 차폭과 높이도 각각 25㎜, 95㎜ 확대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프리우스V를 타고 서울 잠실 롯데몰에서 춘천 제이드가든까지 왕복 127㎞구간을 달려봤다.

프리우스V의 외관은 프리우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앞모습만 보면 구분이 쉽지 않다. 달라진 것은 바이빔 LED 헤드램프 정도다. 옆모습을 보면 차체가 커졌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968ℓ로 커졌다. 뒷좌석을 접으면 1905ℓ로 늘어난다. 대형 캐리어, 스노우보드 등을 넣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골프백은 최대 4개까지 들어간다.

뒷좌석에 먼저 앉아봤다. 무릎공간이 여유로웠다. 뒷좌석에는15mm씩 12단계로 조절되는 시트 슬라이드와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어 신장 185cm 승객도 여유롭게 승차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에 앉아 실내를 둘러봤다. 곳곳의 금속 장식은 프리우스보다는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하지만 직물 시트는 좀 아쉽다. 계기판은 대쉬보드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 4.2인치 디스플레이로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파악할 수 있다.

파워버튼을 눌렀다. 엔진 소음이 없어 계기판을 보고 시동걸림을 알 수 있다.프리우스V는 프리우스와 같은 모터와 엔진을 사용한다. 1.8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14.5kg.m의 힘을 낸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2g/km다.

차체를 키웠음에도 밸런스는 마음에 들었다. 120㎞/h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코너를 돌아봤지만 부드럽게 무리없이 주행했다. 연비도 만족할 수준이다. 차체가 커지면서 공인연비는 17.9㎞/ℓ로 낮아졌다.이날 연비 운전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음에도 시승후 연비는 21㎞/ℓ로 나타났다.

아쉬운 것은 가속성능이다. 출발할때 서서히 속도가 붙는탓에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가속페달에 민감하게 바로 응답하는 차는 아니니 여유로운 운전습관이 필요하다 .

프리우스V 트렁크 공간. 한국도요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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