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 뒷맛 쓴 비방전

이승현 기자I 2012.02.21 12:40:00

무학에 부산소주시장 내준후
`이물질 검출 사건`등 놓고
전단지 살포·규탄대회 개최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21일자 1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부산지역 소주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특히 대선주조는 비방전을 방불케 하는 공세를 펼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선주조가 무학을 상대로 공세를 시작한 것은 2010년 말, 무학 ‘좋은데이’의 원료인 생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그 후 대선주조는 지난해말 무학의 좋은데이에서 이물질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는 것과 좋은데이에서 파리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특히 무학이 공병 세척수를 무단으로 방출해 적발된 사건이 일어나자 이에 대한 진행 상황을 언론과 소비자들에게 중계했다.   아울러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무학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관련 내용으로 지역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무학 관계자에 따르면 대선 직원들이 무학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살포하다 무학 측에 발각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처럼 대선이 시장 경쟁을 넘어 과도하게 비방전을 펼치며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은 텃밭이었던 부산 시장을 무학에게 내줬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대선이 80~90%를 차지하며 독식하고 있던 부산 소주시장에 2000년 대 초반 경남을 본거지로 하고 있던 무학이 진출했고, 2006년 무학에서 저도소주(16.9도)인 좋은데이를 출시하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2010년 초에 20%대를 점유하던 무학은 2010년말 50%대로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작년 10월말 현재 70%대를 기록했다. 대선은 좋은데이에 대응하기 위해 ‘씨유’ ‘봄봄’ ‘즐거워예’ 등 저도주를 출시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그러자 네거티브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의 이같은 네거티브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의 네거티브 전략으로 인해 무학의 점유율은 2~3% 하락했다.   주변에서는 과열경쟁이 지역 소주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지역업체들끼리 네거티브 경쟁을 벌이면 결국 더 큰 경쟁자(진로)에게 시장을 내주게 된다”며 “대선주조의 이런 활동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네거티브 전략 차원이 아니고 경쟁사에서 잘못한 것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한 것”이라며 “있는 사실 그대로를 전파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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