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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3세 여아' 이어 친모 얼굴 공개

박지혜 기자I 2021.03.16 08:25:3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구미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48) 씨의 얼굴을 공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5일 SNS를 통해 석 씨의 얼굴을 사진으로 공개하면서 “아동학대로 사망한 구미 3세 여아의 친모로 확인된 석 씨(1973년생)를 알고 계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서 석 씨는 밝은 색의 두 가지 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 다만 얼굴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구미 3세 여아’ 친모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트위터)
앞서 MBC ‘실화탐사대’가 구미의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얼굴을 공개하며 제보를 요청하자, 누리꾼 사이 “왜 친모 얼굴은 공개하지 않냐”는 반발이 일었다.

‘실화탐사대’는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에 ‘구미 3세 여아 사건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을 통해 아이의 생전 모습을 공개한 ‘실화탐사대’ 측은 “경북 구미 아기 변사 사건과 관련해 제보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어 “구미 인의동 ‘ㅍ’산부인과에서 태어난 2018년 3월 30일생 아이에 대해서 아는 분, 사망한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으나 DNA 상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세)씨에 대해 아는 분”이라고 나열하며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이른바 ‘양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엄벌을 촉구하며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펼친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운영진도 13일 이 영상을 온라인 카페에 공유했다.

‘실화탐사대’는 지난달 이 사건을 다룬 바 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아이의 친모가 40대 외할머니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구미 3세 여아’ 생전 모습 (사진=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달 10일로, 부검 결과까지 나오지 않을 만큼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시신은 같은 건물 바로 아래층에 사는, 당시까지만 해도 외할머니인 줄 알았던 석 씨가 발견했고 그의 남편인 아이 외할아버지가 신고하면서 사건은 드러났다.

이에 6개월 전 집을 떠난, 석 씨의 딸이자 친모로 알려진 김모(22) 씨가 살인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실상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석 씨가 숨진 아이의 친모로 밝혀지면서 의문점이 늘어났다.

경찰이 아이의 사인 등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한 결과, 김 씨와 불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다른 가족으로 유전자 검사를 확대해 보니 석 씨와 일치했다.

다만 경찰은 석 씨가 아이의 출생신고를 했거나 병원에서 진료한 내역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석 씨의 내연남을 상대로 유전자 검사를 했으나 숨진 아이와의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또 석 씨와 김 씨는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두 아이가 바뀐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씨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하고 석 씨의 딸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석 씨가 아이들을 바꾼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으나, 석 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석 씨를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구속했다. 아이를 빼돌려 방치했다는 혐의다.

현재 가장 큰 의문점은 김 씨의 실제 딸이자 석 씨의 진짜 외손녀의 행방이다. 경찰은 숨진 여아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였고, 김 씨가 낳은 여아는 출생신고 이후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석 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하는 데 관여한 조력자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유력한 조력자는 석 씨가 낳은 아이의 친아버지다.

석 씨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관련된 남성들의 유전자를 대조했지만 숨진 아이와 일치하는 남성은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17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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