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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UFC 챔프 맥그리거, SNS로 은퇴 발표...이번에도 진짜일까?

이석무 기자I 2019.03.26 17:39:41
전 UFC 두 체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세계 종합격투기 최고의 스타인 전 UFC 라이트급·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가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했다.

맥그리거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종합격투기로 알려진 이 스포츠에서 은퇴하기로 오늘 결심했다. 오랜 동료들이 경쟁에서 계속 이기길 바란다”며 “앞으로 전 파트너이 해온 사업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맥그리거의 은퇴 발표는 미국 유명 TV 토크쇼인 ‘투나잇쇼’에 출연해 “다음 경기는 7월에 할 예정”이라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와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맥그리거는 토크쇼에 나와 “나는 경기를 치를 몸이 만들어져 있고 준비가 돼 있다”며 “싸움을 갈망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짘보자”고 말해 격투기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내비쳤다.

미국 현지언론이나 관계자들은 맥그리거의 은퇴 발표에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이미 맥그리거가 한 차례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2016년 7월 UFC 200에서 열릴 네이트 디아즈와의 2차전을 앞서 기자회견 참석 문제 등을 놓고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 자존심 대결을 벌이다 SNS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화이트 대표도 “은퇴하고 싶으며 해봐라”고 맞받아쳤고 맥그리거의 경기를 취소했다.

결국 UFC 200에서 맥그리거 대 디아즈의 경기는 열리지 못했다. 이후 맥그리거는 앞으로 UFC가 주관한 공식 행사에 성실하게 참석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은퇴를 번복했고 2016년 8월 UFC 202에서 디아즈와 재대결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은퇴 발표에도 화이트 대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ESPN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맥그리거는 은퇴해도 될 만큼 충분한 돈을 벌었다. 위스키 사업도 잘된다. 나 같아도 은퇴할 것”이라며 “그의 경기를 볼 수 있어 즐거웠다. 옥타곤 밖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의 반응은 ‘맥그리거의 은퇴 선언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밑에 깔렸다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맥그리거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맥그리거는 격투기 선수로서는 물론 위스키 사업으로도 큰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UFC 기자회견에도 위스키를 들고 나와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맥그리거는 UFC 역사상 최초로 동시에 두 체급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록을 세웠다. 총 전적은 2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에 가진 경기는 지난해 10월 UFC 229에서 열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와의 대결이었다. 당시 누르마고메도프의 강력한 파워와 레슬링 실력에 밀려 4라운드 3분03초 만에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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