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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는 먹지 말아야 할 조미료인가

김용운 기자I 2016.08.24 06:17:00

음식을 둘러싼 60여가지 소문
과학지식·연구사례 통해 진위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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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얇은 사람을 위한 똑똑한 음식책
조 슈워츠ㅣ384쪽ㅣ바다출판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92년 미국 CBS의 고발 프로그램인 ‘60분’은 조미료 MSG(Monosodium Glutamate)를 주제로 제작한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에서는 MSG로 인해 병을 앓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인터뷰 등이 이어졌다. 방송 이후 MSG의 유해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독립적인 과학단체인 ‘미국실험생물학협회연합’에 의뢰해 MSG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2년 후 결과가 나왔다. MSG는 보통의 사용하는 양으로는 인체에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과다섭취에 따른 일시적인 불쾌감 등은 있지만 어떤 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진 못한 것이다.

책은 캐나다 화학자인 저자가 MSG 등과 같이 각종 음식과 식품을 둘러싸고 있는 소문 60여가지에 대해 과학적인 지식과 연구사례 등을 논거로 하나씩 진위를 가린 것이다.

그중 하나로 한국서 막걸리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로 널리 알려진 아스파탐의 발암물질 여부에 대해서도 살폈다. 저자는 2007년 ‘종양학연보’에 발표한 한 연구결과를 들어 그 가능성을 반박한다. 실바노 갈루스 박사가 이끈 연구진이 이탈리아 전역서 13년간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암환자와 건강한 대조군의 아스파탐 섭취량을 비교했는데 9가지의 암과 아스파탐 섭취량 사이에는 그 어떤 상관관계도 발견되지 않더란 것이다. 이를 토대로 아스파탐을 다량 섭취하면 부작용이야 일어나겠지만 일상적으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아스파탐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카레의 원료인 강황이 유방암과 전립샘암·대장암·알츠하이머병까지 예방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신중론을 펴면서도 후추와 함께 강황을 먹으면 흡수율이 1000배나 높아진다고 알려준다. 초콜릿에서 나온 폴리바놀은 혈압을 낮춰주고 심장발작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실험결과를 들어 초콜릿이 무조건 몸에 나쁜 것은 아니라고도 말한다.

저자는 잘못된 정보 탓에 일부 음식 등에 과도하게 관심을 갖거나 반대로 불필요하게 배척하는 일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결국 특정병을 치료하는 ‘기적의 식품’은 없으며 지금까지 몸에 좋다고 과학적으로 밝혀낸 음식을 중심으로 골고루 적게 먹는 것이 최선이란 것이다. 아울러 ‘불소 수돗물을 위한 변명’ ‘유기농이란 환상’ 등의 단락을 통해 보건과 음식과 관련한 왜곡되고 과장된 정보들을 바로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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