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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건설이슈]건설한류, 불안한 '세계 5위'

박종오 기자I 2015.08.29 07:01: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건설업계에 낭보가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가 해외건설 시장 국가별 순위에서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는 소식인데요.

◇국내 건설사, 세계 5위 발돋움

국토교통부는 한국이 지난해 해외건설 시장에서 7.1%의 점유율을 기록해 2013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5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이 발표한 ‘2014년 세계 250대 건설회사 매출 분석’ 자료를 인용한 것인데요.

매출 1위는 250대 건설사에 65개사가 포함된 중국(897억 달러), 2위는 스페인(684억 달러), 3위는 미국(594억 달러) 4위는 프랑스(514억 달러)였습니다. 한국은 250대 건설사에 총 12개 업체가 이름을 올려 총 매출 371억 달러로, 2013년 5위였던 독일(338억 달러)를 제쳤습니다.

국내 건설사 중에는 현대건설(000720)이 지난해 14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고요. 삼성물산(000830)(16위), GS건설(006360)(26위), 대림산업(000210)(34위), SK(034730)건설(42위), 대우건설(047040)(43위) 등도 50위권에 속했습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해외건설 진출 50주년을 맞는 해인데요. 올 상반기까지 해외건설 수주 누계 7000억달러도 돌파해 기념비적인 성과를 여럿 달성한 셈입니다.

△ENR 2014년 매출기준 해외건설 시장 국가별 순위 [단위:억 달러,%,개 자료=국토교통부]
◇저유가·중국발 쇼크 등 위기감 커져

그러나 건설업계 분위기가 썩 밝지만은 않습니다. 저유가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중동 산유국 일감이 급감하고 있고, 최근 중국발 쇼크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환율, 건설 수요 등 고려할 점도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2014년 기준 건설업 조사 잠정결과’를 볼까요. 이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 실적이 있는 국내 6만 5950개 건설사의 건설 공사액(기성액)은 249조원으로 1년 전보다 2.8% 늘었습니다.

해외 공사가 전년 대비 9.5% 증가한 54조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했는데요.

하지만 위기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많게는 전체 해외건설 공사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중동지역 공사액이 크게 줄고 있어서인데요. 지난해 중동지역 공사액은 25조 2300억원으로 1년 전 27조 520억보다 11.2%나 감소했습니다. 그나마 신시장 개척에 따라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다른 지역 공사액이 증가하면서 중동에서의 실적 부진을 만회했던 셈이죠.

△지역별 건설 공사액 [단위:10억원,% 자료:통계청]
◇중동수주액, 작년의 45%에 불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이달 28일까지 총 32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7억 2000만 달러보다 26% 줄어든 것인데요.

지역별로 특히 중동지역 수주 물량이 전체의 36% 정도인 117억 300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공사 건수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 계약액 기준으로는 45%에 불과한 수준이군요.

올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이 500억 달러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해외 수주액이 5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2009년(491억 4800만 달러) 이후 처음입니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도 측면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데요. 유일호 국토부 장관을 앞세운 민관 합동 시장 개척단이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최근 핵 협상이 타결된 이란을 비롯해 알제리, 몰타 등을 찾아 수주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들이 새로운 낭보를 가지고 돌아올지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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