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정은, 조총련에 "일본 인민과 우호친선 능동적으로 벌이라"

정다슬 기자I 2020.11.01 10:46:43

일본조선인총연합회 대표자대회 참가자에 격려 축하문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에 축하문을 보내 일본 국민과의 우호 활동을 격려했다.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조선총련 ‘총련분회대표자회의’ 개최를 맞아 보낸 축하문에서 “일본 인민들과의 우호친선 활동을 능동적으로 벌여 재일 동포사회의 존립과 발전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본 내 조선총련의 입지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존립과 외연확장을 위해서는 일본사회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주체사상’을 지도적 방침으로 활동하는 재일동포 단체인 조선총련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한국민단)보다 더 큰 세를 가지고 있었지만, 북한의 몰락과 함께 갈수록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 일본에서 아직 조선총력은 법인격이 없는 사단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축하문에서 상당 부분을 할애해 조선총련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분회일군들은 동포들이 선호하고 인정하며 호응할 수 있는 만 가지 처방을 찾아 선진문화사업을 공세적으로 벌려 모든 동포들을 주체의 신념과 애국애족의 정신을 지닌 열렬한 애국자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회의 면모를 동포대중주인형, 동포대중참가형으로 크게 일신시켜 동포상공인들을 비롯한 각계층 동포군중이 애국애족모범창조운동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총련을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민족성 고수의 거점”으로 삼을 것도 강조했다. 그는 “동포 자녀들을 총련의 바통, 애국애족이 계주봉을 이어나갈 역군으로 키우기 위한 사업에 시간과 품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우리 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민족문화체육활동을 왕성하게 벌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를 무섭게 휩쓰는 악성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로 가슴 아픔을 당하는 동포 가정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만전에 또 만전을 기하고 전력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생모 고용희가 북송 재일교포 출신인 것의 영향을 받아 조선총련 활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조선총련이 결성 60주년을 맞았을 때는 김 위원장이 이를 축하하며 “총련과 재일 동포들의 운명과 미래를 끝까지 보살필 것”이라고 약속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신포와 홍원군 등 동해안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연달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2020.10.15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