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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키워드는 ‘관용성’…“빗맞아도 멀리 똑바로”

주미희 기자I 2024.03.21 17:14:34

올해 드라이버는 ‘관용성’ 전쟁…처음 MOI 1만 넘겨
핑골프, 클럽명에 10K 넣어 관용성 자신감
클럽 혁신 몰고 온 테일러메이드도 역대급 MOI 달성
‘아이언 명가’ 미즈노, 관용성 시장의 다크호스

왼쪽부터 인터내셔날 핑골프 G430 MAX 10K 드라이버, 테일러메이드 Qi10 MAX 드라이버, 한국미즈노 ST-MAX 230 드라이버(사진=각 사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드라이버는 골프 백에 들어 있는 14개 클럽 중 가장 중요한 클럽이다. 최고의 스코어를 내기 위해서는 티샷부터 정확하게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 골퍼들은 샷마다 클럽 페이스의 중심부를 맞추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러프나 벙커를 피하고 싶다면 ‘관용성’을 제공해 주는 드라이버를 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페이스 중심에 공이 맞지 않아도 비거리와 정확성을 보완해 줘서다.

2024년 골프용품 업계를 지배하는 키워드는 ‘관성모멘트(MOI)’다. 관성모멘트는 회전운동에 따른 비틀림을 억제하는 힘을 뜻한다. 골프 장비, 특히 드라이버의 경우 MOI 수치가 높을수록 페이스 중심에서 벗어난 타격을 해도 샷이 상대적으로 똑바로, 멀리 날아간다.

전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R&A는 MOI 규제 때문에 최고 5900(단위 g·㎠)를 넘으면 공인 클럽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USGA와 R&A의 MOI 제한은 Y축에만 해당한다. 이에 주요 골프 장비 제조업체들은 Y축과 X축 MOI를 더해 역대 최대인 1만의 MOI를 갖춘 드라이버를 신형으로 내놨다. 올해 처음으로 1만 MOI를 넘겨 역대급 관용성으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핑골프, G430 MAX 10K

대표적인 드라이버가 삼양인터내셔날 핑골프의 신제품 G430 MAX 10K다. 특출난 안정성과 관용성이 특징이고, 강력한 타구감과 볼 스피드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향성 때문에 고민이 많은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고성능 클럽으로 더 똑바로 보낼 수 있도록 제작했다. 핑 430의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저중심 설계와 역대 최대 관용성, 비거리 증가, 타구감까지 완벽하게 더 업그레이드됐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제품 성능을 자신하며 MOI 1만을 돌파하는 의미로 10K를 모델명으로 지었다.

핑골프는 엔지니어와 골프클럽 제조업자 최초로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카스텐 솔하임이 특허받은 무게배분이론을 클럽에 적용해 관용성을 높인 제품을 만드는 제작사다. 모든 클럽에 무게배분을 저중심으로 설계해 공이 스위트 스폿에 빗맞더라도 실수를 최대한 완화해주고 똑바로 보내주는 드라이버 관용성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왔다. 삼양인터내셔날 핑골프가 ‘핑=관용성’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관용성을 극대화한 G430 MAX 10K는 460cc 헤드 크라운에 잠자리날개에서 착안한 8겹의 카본 플라이 랩 기술을 적용해 무게를 경량화했다. 또 낮은 중심으로 설계해 MOI를 높였다. 핑의 특허 기술인 크라운 터뷸레이터는 스윙 시 헤드 뒤에서 발생하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클럽 헤드 스피드와 볼 스피드를 극대화시켜준다. 페이스 롤 모양을 기존의 원형이 아닌 타원형으로 제작한 스핀 시스텐시 기술을 적용했다. 페이스 전체에 걸쳐 안정적인 스핀량을 제공하고 비거리 증가까지 이뤄준다.

테일러메이드, Qi10 MAX

테일러메이드 역시 신제품 드라이버 Qi10 MAX에 1만 MOI를 실현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최초의 메탈우드부터 60겹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까지 골프클럽에 혁신을 몰고 온 브랜드다. 첨단 경량 소재 사용, 혁신적인 헤드 모양과 전략적으로 무게를 배치한 결과 테일러메이드 역사상 가장 높은 MOI를 갖췄다.

핵심 기술은 네 가지다. 먼저 새로운 인피니티 카본 크라운으로 높은 MOI를 유지하면서 낮고 깊은 무게 중심 배치가 가능하게 했다. 오버사이즈 헤드 디자인을 채택해 골퍼가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3세대 60겹의 카본 트위스트 페이스 기술로 샷이 정확하게 맞지 않아도 볼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으며, 토크가 낮은 샤프트를 개발해 임팩트 때 페이스가 빠르게 닫혀도 볼이 출발하는 방향이 틀어지지 않도록 했다.

한국미즈노, ST-MAX 230

‘아이언 명가’로 유명한 한국미즈노도 드라이버 관용성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관성모멘트와 관용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ST-MAX 230 드라이버는 임팩트 시 강력한 타구감을 느끼고 일관된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핵심 기술은 헤드 솔에 장착된 블루 컬러의 차세대 ‘코어테크 챔버(CORTECH CHAMBER)’다. 페이스의 스위트 스폿으로 더 가깝게 코어테크 챔버를 배치하고 더 넓게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임팩트 시 가해지는 힘을 흡수해 복원되는 반발력으로 더 높은 관용성과 안정적인 볼 스피드, 타구감을 선사한다. 페이스에는 미즈노만의 독자적인 ‘코어테크 페이스(CORTECH FACE)’와 신소재 ‘포지드 Ti-LFS’를 채용해 더욱 향상된 고반발 성능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헤드 구조를 통해 관성모먼트를 최대치로 높였다. 기존 모델 대비 솔의 카본 면적을 40% 확대하면서 절감된 중량을 백 웨이트에 추가했다. 클럽 페이스의 뒷부분인 백 웨이트가 기존의 두 배에 가까운 49g으로 늘어나면서 공기 저항이 줄어들었다. 미즈노의 ‘퀵 스위치(Quick Switch)’를 통해 로프트와 페이스 앵글, 라이각 조합을 8가지 옵션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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