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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부의장, 상업용부동산發 위기설에 "은행 시스템 견고"

박종화 기자I 2024.02.15 08:22:36

"유동성 문제 징후 보이지 않아"
"금리 인하 신중론 지지"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금융권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위기가 다시 물 위로 떠오른 상황에서 마이클 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미국 은행의 건전성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 부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상업용 부동산발(發) 위기설에 관해 “시스템 전반에 걸쳐 유동성 문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개별 은행 수익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충당금을 느린다고 해도 전반적인 은행 시스템이 견고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신용경색 위기를 언급하며 “(현 상황은) 지난봄보다 훨씬 나은 상태”라고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이 상업용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선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로 은행권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격근무 확산 등으로 사무실 등 상업용 부동산 공실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대출 연체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가 예상치 못한 순손실을 기록한 데다가 대출 부실에 대비해 대규모 대손 충당금을 쌓으면서 이 같은 우려를 더욱 키웠다.

이와 관련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달 초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 문제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기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상황은 관리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바 부의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의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긍정적인 데이터가 계속 나와야 한다”며 “파월 의장과 다른 연준 정책 입안자가 주장하는 금리 인하 신중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연준 정책목표인) 2%대 인플레이션으로 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1월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는 최근 보고서는 2%대 인플레이션으로 회귀하는 길이 험난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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