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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환치기 우려에 농협은행도 송금한도 제한

김유성 기자I 2021.05.11 08:42:17

신한·우리·하나에 이어 '김치프리미엄' 악용 방지

[이데일리 김유성 전선형 기자] 김치프리미엄(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더 비쌈)과 관련된 가상자산 환치기(불법 외환거래) 우려에 은행권이 외국인 송금 한도를 연이어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외국인과 비거주자의 비대면 해외 송금을 월 1만달러로 제한한 데 이어 NH농협은행도 송금 한도 제한에 나섰다.

NH농협은행 사옥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11일)부터 외국인 또는 비거주자가 비대면 창구로 해외로 보낼 수 있는 송금액에 한도 ‘월간 1만 달러’(약 1천114만원) 제한을 신설했다.

기존 건당 ‘1만달러’, ‘연간 5만달러’ 송금 한도에 ‘월 1만달러’ 송금 한도를 추가한 것이다. 송금 금액이 한도를 넘으면 송금 신청자는 정당한 소득과 보수를 송금한다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각 지점에 내려보낸 공문에서 ‘외국인 및 비거주자의 가상화폐 구입 등 의심스러운 해외송금 방지’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외국인과 비거주자에 대한 비대면 해외송금을 월 1만달러로 제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쏠(SOL), 쏠 글로벌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외국인과 비거주자 해외송금 거래 시 외국환거래규정 위반과 자금세탁, 유사수신, 다단계 사기, 보이스피싱 편취자금의 해외반출 등에 따른 고객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9일부터 의심스러운 비대면 해외송금 거래 방지를 위해 우리은련퀵송금 중 다이렉트 해외 송금 계좌를 통한 해외송금 한도를 월간 1만 달러로 제한했다.

기존에는 건당 5000달러, 일일 1만달러, 연 5만달러로 제한했는데 월 1만 달러 제한 조항을 신설한 것이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해외송금을 할 수 있는 하나EZ 한도를 월 1만 달러로 낮췄다.

이 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은 ‘코인 환치기’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최근 한국의 암호화폐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해 차익거래를 통한 환치기가 급증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거래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초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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