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어유치원 종사자 등 6800명 코로나19 검사 추진

김기덕 기자I 2020.05.31 11:10:34

62개 학교 기숙사 입소학생 6207명
서초구 영어유치원 강사 등 전수검사
내달 8일부터 일반시민 대상 검사 진행

지난 29일 서울 성동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는 관내 학교 기숙사 입소 학생 6207명과 영어유치원 종사자 59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본격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선제검사는 확진자 발생 이전이라도 사전에 고위험집단·시설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지역사회에 미처 발견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기 위한 조치다. 신속한 검사를 위해 취합검사기법(Pooling)을 활용한다. 이 기법은 5~10명의 검체를 혼합해 1개의 검체로 진단 검사를 실시, 양성이 나오면 전원 개별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시는 내·외부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선제검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20일 선제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집단생활로 감염 위험이 높은 학교 기숙사 학생, 서초구 관내 영어유치원 강사 등 종사자를 검사대상으로 선정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시는 서울시 교육청과 협의해 관내에 기숙사를 운영 중인 62개 학교의 기숙사 입소 학생 6207명의 명단을 확보, 6월 3일부터 6월 12일까지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검사대상 학교별로 해당 운동장에 이동형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이동검체 채취반이 직접 방문해 검체채취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서초구와 함께 서초구 관내 영어유치원 24개소의 강사·차량기사 등 종사자 595명에 대해서도 6월1일부터 6월 10일까지 열흘 간 선제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대상자는 서초구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된다.

시는 만일 선제검사 과정에서 양성자가 발생할 경우, 즉각 25개보건소와 연계해 확진자 발생 대응절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해당 집단·시설에 대한 역학조사 및 전수조사 실시 등의 대책을 시행한다.

아울러 시는 다음달 8일부터 일반시민에 대해서도 공개모집을 통해 선제검사를 진행한다.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아 검사대상을 선정하고, 대상자는 지정된 시립병원에 직접 방문해 무료로 검사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무증상·경증에서도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 특성에 주목, 확진자 발생 후 대응보다 한 발 앞서서 조용한 전파까지 미리 차단해 나가겠다”며 “지속적인 선제검사로 무증상 감염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지역감염 확산 방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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