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해 “경기와 기업실적의 회복세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 조정의 핵심 변수를 미·중 무역 분쟁이 아닌 ‘실적’으로 설정했다. 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2년 연속 실적이 역성장한 것이 한국 주식 시장의 소외 원인”이라면서 “반도체의 회복 사이클이 헤드셋, 디스플레이 등 IT 섹터 전반으로의 확산돼 내년 2분기 이후 가시화 되면서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보다 상반기가 불확실성에 노출된 데는 미국 대선이 있었다. 내년 2월 3일을 아이오와 주를 시작으로 민주당 경선이 시작된다. 이 연구원은 “중도 성향으로 표현되는 마이클 블룸버그, 피트 부티지지로 압축될지 개혁 주도의 민주당 후보군인 엘리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로 압축될지가 관전 포인트”라면서 “역설적이게도 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자국 기업 규제에 대해 가장 완화적인 인물”이라고 진단했다.
주요국 정책 공조도 중요한 요소였다. 이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깊은 경기 하강과 그로 인한 정책 공조의 조합은 경기 회복의 탄성을 키웠다”면서 “올해 하반기 들어 주요국의 정책 공조가 시차를 두고 경기에 투영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