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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정책 효과 제한적…보수적 접근 필요"

김인경 기자I 2023.10.18 07:56:35

NH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이 연이어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책 효과는 제한적인 만큼, 당분간 중국 부동산 경기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8일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중국 1, 2위 부동산 기업도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중국 부동산 경기에 대해 보수적 전망을 제시한다”면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기업의 감가상각 리스크는 경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24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책 기조 변화가 나타난 이후 지난 2달간 관련 중국 부처와 각 지방정부는 연이어 강도 높은 부동산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조 연구원은 “정책효과는 예상대로 약하고 중국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면서 “컨트리가든(Country Garden)은 8월 7일 만기인 채권 이자를 30일 유예 기간 중(9월 5일)에 상환했지만 10월 10일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라고 말했다.

또 현 중국 1, 2위 부동산 기업은 1선 도시와 일부 2선 도시의 부동산 경기가 올해 연말에서 2024년에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면서도 기타 중소도시에 대해서는 모두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조 연구원은 “과거에는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부동산 기업의 주가가 반등하는 경우가 다수였다”면서도 “최근에는 정책 발표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정책 카드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정책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로컬 업계에는 2016년 붕개(棚改, 도시 외곽 재개발 사업)와 비슷한 청중춘(城中村, 대도시 도심 속 노후 주거지)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청중춘 재개발 사업은 여러 어려움이 존재하며, 붕개 2.0 버전이 된다고 할지라도 일부 대도시의 투자 증가에 도움이 될 뿐, 부동산 경기 반등의 트리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1위 국유기업인 보리부동산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며 완커(Vanke)는 단기 디폴트 리스크가 낮지만 향후 외화 부채 관련 노이즈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보리부동산과 Vanke 등 디폴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 기업의 경우에도 실적 측면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감가상각 리스크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주가 측면에서 개별 기업 모멘텀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업황 전반의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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