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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뉴욕 외환시장서 롤러코스터 탄 엔화…원인은

피용익 기자I 2022.10.22 13:48:59

엔·달러 환율 151.9엔까지 치솟자 당국 개입한 듯
日정부 “개입 여부 언급하지 않겠다”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20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151엔을 넘어섰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환율은 144엔대로 뚝 떨어졌다.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 외환 당국이 개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매수, 달러 매도의 외환 개입을 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달러에 151.90엔이 돼 (엔화가) 32년 만의 저가를 경신했다”며 “통화 당국으로서 과도한 움직임을 저지하는 자세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전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대답했지만, 일본 언론은 정부가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의 전날 발언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그는 “투기에 의한 과도한 변동은 용인할 수 없다”며 “외환시장의 동향을 긴장감을 느끼며 주시하는 동시에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취한다는 생각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가 꾸준히 떨어지면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145.90엔까지 오르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개입이 환율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실제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 후반 들어 147엔대로 올랐다.

일본은행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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