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결승골' 전북, 연장 접전 끝에 고베 제압...ACL 4강행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티켓을 차지한 전북 현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연장 전반전에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전북 현대 구스타보.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연장 혈투 끝에 비셀 고베(일본)를 잡고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은 22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대회 8강전에서 연장전 전반 14분 구스타보의 헤딩 결승골과 연장 후반 추가시간 문선민의 쐐기 추가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2016년 이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앞서 2006년에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전북은 우라와 레즈(일본)와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의 8강전 승자와 오는 25일 4강전전을 치른다. 만약 전북이 최종 결승에 오르게 되면 내년 2월 서아시아 토너먼트 결승 진출 팀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홈 앤드 어웨이로 맞붙게 된다.

앞서 16강전에서 대구FC를 연장 끝에 이긴 전북은 이날 8강전에서도 연장 승부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다. 이날 전북은 송민규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공격 2선에 김보경, 바로우, 한교원을 배치했다.미드필더는 백승호와 맹성웅이 선발출전했고 포백 수비는 김진수, 박진섭, 윤영선, 김문환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고베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출신 스타플레이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반면 지난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고베로 이적한 무고사가 선발로 나섰다.

전반은 팽팽하게 맞섰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점유율은 전북이 55%대45%로 약간 앞섰지만 슈팅 숫자는 오히려 고베가 7대2로 더 많았다. 유효 슈팅도 고베는 2개, 전북은 1개로 고베가 앞섰다.

후반전에도 공방이 계속된 가운데 선제골을 넣은 쪽은 고베였다. 고베는 교체로 들어온 유루키 코야가 후반 19분 골을 터뜨렸다. 고베의 슈팅을 이범수 골키퍼가 쳐냈지만 그 공이 유루키 앞으로 흘렀다. 유루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문 안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전북은 곧바로 이승기, 문선민을 동시에 교체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전북의 동점골은 실점 후 불과 2분 뒤 나왔다. 후반 21분 역습 찬스에서 오른쪽 측면에 있던 구스타보가 반대편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바로우는 엄청난 스피드로 고베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키퍼 다리 사이로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균형을 깬 주인공은 구스타보였다. 앞서 바로우의 동점골을 도왔던 구스타보는 반대로 바로우의 도움을 받아 연장 전반 14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바로우가 상대 진영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올렸고 구스타보가 쇄도하면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고베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시켰다. 하지만 이건 악수가 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 기회를 잡은 전북은 문선민이 단독 찬스를 맞이했다. 마침 골문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했고 침착하게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