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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트레이너 고용'…아이언맨 임성재 더 강해진다

임정우 기자I 2021.02.25 17:33:01
임성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임성재(23)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매년 단점을 보완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 3년 만에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임성재는 지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부터 새롭게 고용한 트레이너와 몸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가 그동안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는 전담 트레이너가 없었을 뿐이지 시즌 중에는 물론 비시즌에도 스트레칭과 기본 근력 운동 등을 꾸준히 해왔다. 첫 시즌에는 35개 대회에 출전해 맹활약을 펼치며 아이언맨(철인)이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임성재가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한 시즌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소화하고 PGA 투어에서 롱런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어린 나이지만 지금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부상 없이 PGA 투어에서 오랜 시간 활약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운동하고 몸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26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더 컨세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출전을 앞둔 임성재는 지난 2주간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트레이너가 짜준 운동 프로그램을 매일 실시했다.

그는 “트레이너를 직접 만날 수 없어 줌으로 운동을 진행했는데 확실히 혼자 하는 것보다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5주간 대회에 나갈 예정이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최상의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여보겠다”고 강조했다.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매일 연습장으로 출근해 샷과 그린 주변 어프로치, 퍼트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9홀을 돌며 이번 대회를 대비했다.

그는 “3주 만에 나가는 대회가 WGC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비했다”며 “올해 5개 대회를 치르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보완하고 체력을 충전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 앞으로 5주간 대회에 나갈 예정인데 첫 단추를 잘 끼워보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멘탈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 4라운드에서 전반에 5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올라섰지만 후반에 6타를 잃고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차분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좋지 않은 흐름을 빨리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걸 지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마지막 날 확실히 알게 됐다”며 “다음 시즌 US오픈이 토리 파인스 남코스에서 열리는 데 어떤 부분을 조심해서 플레이하는 게 필요한지도 깨달았다.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 신경써서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는 최근 매 대회를 앞두고 PGA 투어가 선정하는 우승 후보 15인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소감도 전했다. 그는 올해 소니오픈 파워랭킹 1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3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9위에 선정된 바 있다. 그는 “PGA 투어 관계자들이 지난 2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기복 없는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같아 기쁘다”며 “몇 년 반짝 잘 치는 선수가 아닌 10년 이상 꾸준히 페덱스컵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되는 걸 목표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첫 WGC 대회에 나서는 임성재는 23일 이번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에 도착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 첫날 제이슨 데이(호주), 란토 그리핀(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임성재는 2020~2021시즌 3번째 톱10에 도전한다.

임성재.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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