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해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공급망 타격으로 기업활동 차질을 경험한 기업은 응답기업 중 56.7%에 달했다고 31일 밝혔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66.7% △기계 및 장비 제조업 57.1%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 제조업 50% 등 국내 주요 업종에서 기업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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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보면 공급망 지역적 다변화를 대비책으로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40%)과 석유 및 석유화학 제조기업(50%)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부품조달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었던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지역적으로 다변화해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책으로 보호무역 기조 완화를 위한 국가 간 통상협력 강화를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생산시설 디지털화 고도화 등 내부 공급망 역량 강화 지원(21.6%), 기업관련 규제 완화(19.9%) 등의 정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과 관련해 기업들은 세제혜택과 연구개발(R&D)지원 확대 등 기업 지원 제도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32.5%)했다. 뒤이어 △노동규제 완화(24.8%)△판로개척 지원(20.1%)△리쇼어링 기업 인정 기준 확대(10.7%) 순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주요국에서 중국에 집중된 글로벌 공급망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다”며 “글로벌 공급망 체제에서 수출로 성장했던 우리 기업은 리쇼어링 수요 발굴, 유턴 인센티브 강화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리쇼어링 수요를 증가시키고 활성화하려면 미국과 일본과 같은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해외로 이전한 기업을 대상으로 핀셋 지원을 통해 유턴 시 국내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