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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불패신화 끝?..10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우려

민재용 기자I 2014.10.29 08:32:51

GS샵·CJ오쇼핑 TV홈쇼핑 취급액 지속 감소
매출도 감소세..홈쇼핑 성수기 4분기 장사가 관건
사람들 TV도 잘 안봐..쇼핑 채널 다양해져 더 어려워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지난 10년간 한번도 꺼지지 않았던 홈쇼핑 업계의 성장 엔진이 식고 있다. 일부는 카드 사태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줄어드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TV홈쇼핑 취급액 3분기 연속 감소

GS샵과 CJ오쇼핑 매출 성장률 추이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 1~2위 GS샵(GS홈쇼핑(028150))과 CJ오쇼핑(035760)의 TV 홈쇼핑 부문 취급액이 올해 들어 계속 줄고 있다. GS샵의 TV홈쇼핑 취급액은 1분기 4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2분기에도 성장세는 전년동기대비 -2%를 기록했다. 3분기 취급액도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CJ오쇼핑의 TV홈쇼핑 취급액도 1~2분기 연속 감소했다. 3분기 취급액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계의 TV홈쇼핑 취급액이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5년만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에도 한 분기에 그쳤던 TV홈쇼핑 취급액이 올해는 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TV홈쇼핑 성장판이 닫힌 것 아니냐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취급액이 줄어들자 매출도 부진하다. 올해 2분기 GS홈쇼핑의 매출액은 25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다. TV홈쇼핑에 크게 의존하는 GS샵은 하반기에도 매출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걱정하는 분위기다.

모바일 부문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1~2분기 매출이 괜찮았던 CJ오쇼핑도 3~4분기에는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TV시청률 떨어지고..쇼핑 채널은 늘어나고

홈쇼핑은 대표적으로 경기를 잘 타지 않는 업종이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고전할 때도 홈쇼핑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양질의 제품을 비교적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데다 무엇보다 집에서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컸다.

하지만 `홈쇼핑 불패` 신화도 차츰 힘을 잃고 있다. 2013년 방송영상 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36%에 육박하던 가구당 TV시청률이 지난해에는 34.71%로 떨어졌다. 사람들이 TV를 보지 않으면 제아무리 빼어난 홈쇼핑이라도 벗어날 재간이 없다.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쇼핑채널도 예전보다 다양해졌다.

A 홈쇼핑 관계자는 “TV 시청률이 줄면 고객들이 홈쇼핑에 노출되는 횟수도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쇼핑몰, 소셜커머스, 해외 직구 등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쇼핑 채널이 다양해진 것도 TV홈쇼핑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홈쇼핑 업계는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B 홈쇼핑 관계자는 “고객들이 옷을 많이 구입하는 4분기에 장사가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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