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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수사 아쉬워, 억울함 풀어달라" 계곡살인 유족들 호소

정시내 기자I 2022.04.16 22:05:21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검거된 가운데 피해자 유족들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사진=뉴스1. 8억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가 16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후 고양경찰서에서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인계되고 있다.
이은해 남편인 피해자 윤모씨(사망 당시 39세)의 매형 A씨는 16일 연합뉴스를 통해 “검찰과 법원에서도 법리적으로 검토하겠지만 그들이 저지른 죄에 맞는 최대 형량을 받길 바란다”며 “꼭 법정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집 근처에서 (아내와) 같이 점심을 먹다가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검거 기사를 보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내가 바로 눈물을 보이더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유족은 이씨와 조씨의 범행 동기와 경위 등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윤씨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다고 했다.

A씨는 “보험금 8억원 얘기만 나오지만 당시 처남이 보유한 전세자금과 적금 등 개인 재산만 대략 7억원”이라고 전했다.

이어 “(처남이) 과도한 채무에 개인회생까지 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씨와 조씨가 재산을 빼돌려 어디에 쓴 건지 그런 의혹들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또 “이씨와 조씨가 처남으로부터 가져간 돈이 사이버 도박 같은 범죄자금으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있다”며 “여기에 관해서도 철저한 후속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8억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의 내연남 조현수가 16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특히 유족은 초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피해자 윤씨가 다이빙 후 숨진 2019년 6월 당시 경기 가평경찰서는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단순 변사 사건으로 내사 종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초기 수사에서 좀 더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며 “처남이 당한 일은 주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었고 다시는 제3의 비극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개수배 17일 만인 이날 낮 12시 25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를 설득해 이은해가 자수를 하도록 유도했으며 이씨가 자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8억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가 16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당시 39)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지만,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씨와 조씨를 공개수배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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