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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 면역력 키워 예방하자

이순용 기자I 2015.06.04 07:54:39
[이정순 남기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우리를 괴롭히는 통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기와 만성기 모두에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병이 대상포진으로 우리가 평생 경험하는 통증 중에서도 아주 심한 통증에 속한다.

특히 대상포진은 초기에 온몸이 쑤시는 몸살감기와 담에 걸린듯한 신경통이나 근육통과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주로 잔등과 허리 등 늑간 신경간에서 생겨 호흡할 때와 몸을 움직일 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밖에도 얼굴이나 팔, 다리 등에도 발생하므로, 발생부위에 따라 삼차신경통, 관절통, 목디스크, 허리 디스크 등으로 오인하게 되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만성통증으로 이행하게 되면 오랫동안 통증으로 고통받게 된다.

대상포진이란 수두바이러스를 앓았던 사람에게 있어 신경근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화되면 증식해 신경을 따라 피부로 다시 나와 발병하는 것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의 노인에게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많이 나타난다.

초기에 감기처럼 미열이 있다가 수일 내에 피부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형태의 증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이 증상이 2,3일 지속되다가 신경로에 구진들이 생기면서 통증이 시작되는데, 이때 수포는 2~3주간 지속되다 이것이 사라지면 농포나 가피가 형성되고 점차 사라지지만 통증은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수개월 또는 수년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항바이러스제를 가급적 이른 시기에 투약하는 것이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완치에도 도움이 되며, 급성기 신경차단술을 시행하여 대상포진이 발생한 척추신경절을 찾아 직접 염증을 없앰으로써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물집이 터졌을 때 손으로 만지면 과거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없는 사람에게 전염이 우려되므로 손을 깨끗이 씻어주고 반드시 수건도 따로 쓰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항바이러스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주사하면 1주내에 치유되나 피부의 수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2차 세균 감염으로 곪을 수도 있으므로 항상 손톱을 깨끗이 하고 항생제로 된 연고를 대상포진이 난 부위에 바르면 포진이 더 넓게 확산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통증도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대상포진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그러나 대상포진은 고통속에서 우리들 삶의 질을 저하시키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발병원인이 면역력의 저하와 직접 연관되므로 일상생활속에서 우리몸의 면역력의 철저한 방어가 곧 적절한 예방방법이라 하겠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을 무너뜨려 면역력이 떨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므로 꾸준한 운동과 취미 생활 등으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평소 스트레스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고, 평소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고 매일 7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수면과 휴식도 중요하며 면역력을 높이기 위하여 균형잡힌 영양섭취가 필요하며 과음, 과식, 흡연을 피해야 함은 물론이다.

인류의 평균수명이 계속 길어지고 있는 지금 건강하게 오래 백새를 누리기 위해 튼튼하게 면역력을 키워 여러 질병에 이환되는 기회를 줄일 수 있고, 그리고 만약에 질병에 이환되었다하더라도 초기에 최대한 빨리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함으로써 후유증을 최소화한다면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운 양질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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